매일신문

설명서 없는 대피시설

며칠전 시내 유명 영화관을 찾았다. 영화상영 시간이 남아 손도 씻을겸 화장실에 들렀다. 그곳엔 이상한 물체가 있어 호기심이 생겨 유심히 살펴봤다. 완강기라고 쓰여진 빨간 상자였는데 긴급시에 탈출용으로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상자주위를 아무리 살펴 보아도 사용방법이 적혀있지 않았다. 건물에서 위급할 때에 안전하게 탈출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 아닐까 하는 짐작이 갈 뿐이었다.

수많은 사람이 붐비는 영화관에서 인명 구조용 도구를 이렇게 방치해도 되는 것인지 안타까웠다. 물론 비상구도 충분히 마련돼 있지만 만에 하나 사고로 계단이 아닌 창밖으로 뛰어 내릴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화재사고에 무심해질 수 있는 여름철이라지만 안전기구는 제대로 관리해야할 것이다.참고로 완강기는 계단 등의 피난시설을 이용할 수 없을 때 지지대에 걸어서 사용자의 몸무게에 의하여 내려올 수 있는 기구로 사용자가 교대하여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명호(대구시 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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