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화강좌 부실 시민외면

포항시가 지난해 60여억원을 들여 개관한 여성문화회관이 주민밀착형 생활체육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데다 주차공간이부족하고 각종 강좌도 초보과정만 반복,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4월 총공사비 64억원을 들여 우현동의 대지 3천578㎡(1천82평)에 지하 1층, 지상 3층, 건평 4천481㎡(1천355평) 규모로 각종 강의실과 대강당, 수영장 등을 갖춘 여성문화회관을 신축했다.

그러나 이곳에는 최근 생활체육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헬스실이 없는데다 각종 댄스나 신체단련 강좌용인 에어로빅실은 수용인원이 10명에 불과하고 대강당의 천장높이도 층높이에 불과해 배드민턴 등 다양한 스포츠 강좌 개설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게다가 수강생이 집중되는 시간에는 100여대의 차량이 몰리지만 주차공간이 50여대에 불과, 임시주차장이 택지로 조만간 개발될 경우 주차난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김모(45·주부)씨는 "민간업자에게 임대한 수영장을 빼고 나면 강의실 몇개를 갖추기 위해 60여억원을 들인 셈"이라고 지적했다.또 여성문화회관의 문화·기술·교양부문 52개 강좌 중 50개 강좌가 2년째 4개월짜리 기초과정만 거듭하고 있고, 상·하반기 강좌 사이에 2개월씩을 휴강해 시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여기에다 출장요리 등 42개 강좌가 주 1회씩, 조리사 등 10개 강좌가 주 2회씩 열려 정상적인 학습이나 빠른 시일내 기술을 습득하려는 수강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으며 직장 여성을 위한 야간강좌도 2개에 불과하다.

이모(32·여교사)씨는 "대대적인 시설 개보수가 어렵다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거나 민간위탁을 해 대민 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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