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복싱 유일 챔피언 패퇴

한국 유일의 세계프로복싱 챔피언 최요삼(28.S&S 프로덕션)이 호르헤 아르세(25.멕시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챔피언벨트를 빼앗겼다.

최요삼은 6일 서울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특설링에서 열린 아르세와의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4차 타이틀 방어전에서 6회 1분22초에 KO로 패했다.

이로써 최요삼은 지난 99년 10월 왕좌에 오른 이후 2년9개월만에 타이틀을 내주며 24승(13KO)2패를 기록했다. 최요삼의 패배로 한때 복싱 왕국으로 불렸던 한국은 90년대 초반에 이어 다시 세계타이틀 무관의 국가로 전락했다.

1회 1분30여초만에 아르세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맞고 다운된 최요삼은 2회 특기인 레프트훅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번번이 상대 스트레이트에 걸려 고전했다.

3회들어 양손 훅으로 난타전을 펼치며 살아나는 듯 하던 최요삼은 4회에 아르세의 원투 스트레이트에 이은 왼속 훅을 맞고 충격을 받더니 5회에는 안면을 연속 얻어맞아 라운드 종료 20여초전 다리가 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최요삼은 6회들어서도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상대의 스트레이트와 훅을 피하지 못하고 계속 허용, 결국 주심 래리 오커넬(영국)씨가 경기를 중단시켰다. 한편 최요삼은 경기가 끝난 뒤 "3차 방어에 만족하고 권투를 그만 두겠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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