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히딩크 한국 떠나

"'굿바이'(Good bye)대신 '소 롱'(So long)이라고 말하고 싶다" 한국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궜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1년6개월여 한국생활을 접고 7일 낮 12시40분 인천공항에서 암스테르담발 KL866편으로 출국하면서 한국팬들에게 다시 만자자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이날 공항 귀빈실에서 인천공항 명예홍보대사 임명 행사에 이어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 영원한 이별의 표현인 '굿바이' 대신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소 롱'이라는 표현을 써 여운을 남겼다.

히딩크 감독은 또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 유력한 PSV에인트호벤과의 계약과 관련해 "내일 팀 관계자와 만나 논의할 것이다"며 "쌍방이 서로를 잘 이해하는 만큼 협상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와 함께 "어떤 선수를 유럽으로 데려가 조련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협회와 상의해야 할 문제"라며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됐던 선수들보다 훨씬 어린 선수가 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또 "험한 길이지만 유일하다고 생각되는 길을 걸었기에 후회는 없다"고 회고한 뒤 "이번월드컵은 세계에 한국의 인상을 깊이 남기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귀빈실에서 자신을 보좌했던 코칭스태프와 마지막 석별의 정을 나눈 뒤 동두천정보산업고밴드부 학생들이 '이별곡'을 연주하는 가운데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애인 앨리자베스 등과 어깨동무를 하고 포즈를 취했으며 환송나온 30여명의 붉은 악마 회원들과도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베이지색 상의와 검은 색 하의로 된 콤비정장을 입은 히딩크 감독은 환송행사를 마친 뒤 경찰들의 호위속에 낮 12시5분께 전용출입문을 통과, 축구인생에 큰 의미를 남긴 한국땅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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