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간특집-대구.경북 유권자 대선 지지도 조사

대선을 5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경북의 유권자들은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에 대해 높은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대통령 세아들 비리와 과거 전력 시비 등으로 지지도가 급락, 월드컵 4강 진출을 등에 업은 무소속 정몽준 의원에게 뒤지고 있다. 정 의원은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도 앞지르고 있어 대선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정당 지지도 및 정치 성향

한나라당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민주당은 더이상 추락 할 곳이 없는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도는 각각 51.2%와 4.8%로, 이회창 후보의 빌라 파문이 발생한 지난 4월에 비해 한나라당은 5.9% 포인트 증가했으나 각종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민주당은 8.4% 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10% 대를 오갔던 지역내 민주당 지지율이 5% 미만을 기록하기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 미래연합은 4.2%, 민노당은 2.6%의 지지도를 각각 보였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도 36.8%에 달해 기존 정당에 대한 무관심 현상을 반영했다. 정치성향에 있어서는 32.1%가 자신이 '진보적'이라고 답했으며 27.4%는 '중도', 25.5%는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대선 가상대결

인물 지지도에 있어 한나라당 이 후보(50.4%)가 부동의 1위를,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17.3%로 민주당 노 후보(13.3%)를 누르고 2위로 급부상했으며 미래연합 박근혜 대표는 4.6%에 머물렀다. 특히 정 의원은 대선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도를 보였으며 주 지지층은 30대(21.2%)와 진보성향(22.5%) 유권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나라당 이 후보와 민주당 노 후보간의 양자 대결시 지지율은 이 후보가 65.7%로 5월에 비해 7.4% 포인트가 증가했으며 노 후보는 18.5%로 같은 시기보다 5.7% 포인트 떨어졌다.

박 대표가 참가하는 3자 구도일 경우 이 후보는 60.6%, 노 후보는 16.7%, 박 대표는 9.5%의 지지도를 보였으며 지난 5월과 비교하면 이 후보는 8.4% 포인트 올라간 반면 노 후보와 박 대표는 각각 4.6%와 1.8% 포인트 씩 떨어졌다.

◆연합 신당 및 후보 변수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박 대표와 무소속 정 의원 및 자민련 김종필 대표가 연합하는 신당의 대선 후보로 정 의원이 나설 경우 19.5%의 지지도를 기록, 민주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54.6%, 14.3%의 지지도를 보였다

또 이.노 양자 대결과 비교하면 이 후보는 11.1%, 노 후보는 4.2%의 지지도 하락을 보였다. 그러나 박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파괴력은 상대적으로 줄어 들 것으로 조사됐다. 3자 대결구도 지지도는 박 대표가 10.4%로 정 의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으며 이 후보가 59.7%, 노 후보가 15.4%로 나타났다.

특히 이 후보는 무소속 정 의원이 대선 후보로 나설 경우 가장 낮은 지지율(54%)을 보여, 정 의원의 향후 거취가 정국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연합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57.4%가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23.8%는 '지지하겠다'고 답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민주당 쇄신 및 한나라당 역할과 정계 개편

내홍을 겪는 민주당 쇄신 방안으로 대통령 아들 및 측근비리에 대한 단호한 대처(35.7%)를 가장 크게 꼽았으며 새 인사 영입을 통한 정계개편(21.9%)및 김 대통령과의 완전한 단절(10.4%)를 들었다.

한나라당의 역할에 있어서는 28.0%가 '국가운영 비전 제시 및 국민통합'을, 26.8%는 '민생현안의 주도적 처리'를, 20.5%는 '대통령 아들 및 권력비리에 단호한 대처'를 각각 요구했다.

정계개편에 있어서는 64.3%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나타내 현 정당구도에 대해 일정 부분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개개편의 형태는 한나라.민주 양당 구도라는 답이 32.2%로 가장 많았으며 한나라.민주.연합신당이라는 응답이 24.2%, 진보.보수 형태와 한나라당과 연합민주당이라는 답이 각각 17.7%와 15.4%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대표 정치인

지역민들은 대구.경북은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이의근 지사(20.9%)를 가장 높게 들었다. 다음으로 미래연합 박 대표(15.1%), 강재섭 한나라당 최고위원(12.3%), 조해녕 대구시장(5.1%)을 꼽았다.

이 지사는 올 1월 본사 조사시 박근혜 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나 지방선거와 박 의원의 신당 창당 영향으로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를 대구지역만 따로 살펴보면 강 최고위원이 19.6%로 1위를 박 대표와 이 지사가 각각 15.4%와 13.0%였으며, 경북은 이 지사가 28.5%, 박 대표와 강 최고위원이 각각 14.8%와 5.2%로 나타났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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