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리아나호텔 10일부터 '대구 맥주' 생산

고급 맥주를 직접 생산·판매하는 소규모 맥주 제조업(마이크로 브루어리)이 10일 대구에서도 첫 선을 보인다.

아리아나호텔(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은 호텔 지하 1층에 '아리아나 브로이'를 열고 필스너, 바이젠, 아이리쉬 흑맥주 등 3종의 유럽 정통 생맥주를 하루 400ℓ정도 생산, 판매한다.

호텔은 최근 캐나다에서 3억원짜리 제조설비를 도입한데 이어 영국인 브로이 마스터(양조전문가)를 초빙, 맥주제조법을 배우고 있다.

제조방법은 독일에서 직수입한 맥아(맥주보리)를 갈아 62℃와 72℃에서 각각 20분씩 유지한 뒤 당분을 추출하고 추출한 맥즙에 호프를 첨가해 다시 100℃에서 90분 동안 끓인 뒤 식힌다.

이어 발효통에서 1주일 동안 발효시키고 1~3주일 동안 숙성시키면 맥주가 만들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1천ℓ의 맥주를 만드는데 3주일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

이들 맥주들은 보통 맥주보다 향과 맛이 깊고 강한 것이 특징이다. 대량 생산된 맥주와 달리 유통, 보관을 거치지 않고 막 생산된 생맥주를 소비자에게 즉시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 옥수수가루(전분), 설탕 등을 사용하지 않고 수입 맥아(맥주보리)만을 100% 사용하고 호프, 효모 등도 최고품을 써 차별화된 맛을 낸다.

아리아나 호텔은 맥주 본고장 독일풍의 인테리어와 떡볶이, 독일의 소시지 등 다양하고 값싼 안주를 준비해 젊은이들부터 노인층까지 만족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가격은 기존 맥주보다 1천500원 정도 비싼 500cc에 3천800원.

김대성 전무는 "기존 맥주와는 다른 맥주의 신선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며"인기가 있을 경우 맥주의 생산량과 종류를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브루어리'는 자체 제조설비를 갖추고 소량의 맥주를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제조장을 말하며 독일은 1천개, 일본에서도 350여개의 제조장이 운영되고 있다.

자가 제조 맥주는 연간 최대 30만ℓ까지 생산할 수 있고 병이나 캔 등의 외부 유통은 불가능하며 제조장 안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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