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라는 환상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길은 멀고도 멀다. 월드컵의 주요 장면이 연일 방송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이 환상이었다는 것은 환상적으로 즐거웠다는 뜻도 있지만 축구를 둘러싼 자본의 과열경쟁은 순수한 축구와는 멀어진환상이라는 의미도 들어있다.
9일 밤 11시 5분부터 한시간동안 방송되는 MBC 'PD수첩'은 그 환상을 직시하고 있다. 8개 예선 경기에서 10만석에 가까운무더기 공석사태가 있었고 역대 경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표구하기 노숙'이 구경거리였다. 과연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FIFA 해외입장권 판매대행사로 선정된 회사는 바이롬사다. 하지만 선정기준과 과정은 미스터리. 문제는입장권은 물론 숙박업 대행까지 맡게된 바이롬사가 한국과 일본에서 벌인 부도덕한 행태와 그로 인한 한국, 일본의 경제적인 피해다.
3차례나 입장권 도착 날짜를 어기는가 하면, 도착한 입장권은 중복티켓이거나 좌석이 아예 없는 등 경기마다 입장권 문제가 쇄도했다. 이는 FIFA 내부의 비민주성과 지나친 상업주의에 대한 비판과 FIFA라는 조직의 존재 의미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졌다.
전세계 축구보급이라는 명제로 탄생한 FIFA는 이제 '전세계인이 즐기는 축구'에는 관심이 없다. 매 경기마다 돈많은 스폰서들을 몰고 다니며 이윤을 최대로 극대화시킨다.
그 대표적인 예가 FIFA의 주 수입원인 중계권료의 상승이다. 이번 월드컵에 지불된 중계권료는3500만달러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비해 무려 24배나 뛰어오른 금액이다.
중계권료는 앞으로 계속 오를 것이고, 머지않아 월드컵은 전세계인이 즐기는 축제가 아닌, 돈많은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는 '유료오락'이 될 전망이다.
'PD수첩'에서는 2002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이면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공석문제와 숙박업소 대량 해약사건을 되짚어 보고, FIFA의 잘못된 비밀행정이 몰고온 개최국의 피해사례를 점검해 본다. 또 FIFA 내부인사들의 자성의 목소리와 개혁 방안도 함께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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