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워킹우먼-(주)인트모아 김명화 대표

홈페이지, 쇼핑몰, 화상(畵像)회의 등 웹 프로그램 제작 업체 인트모아(www.intmoa.co.kr)의 대표이사 김명화씨. 흔히 회사의대표라는 직함을 가진 여성들은 사업가 아버지 아래에서 자랐거나 큰 돈을 벌겠다는 야망을 품고 가시밭길을 걸어온 사람이기 십상이다.

그러나 김명화씨는 2000년 인트모아를 창업하기 전까지 10년 동안 여자 고등학교 교사 생활을 했던 사람이다. 학창시절 전공을 살려 첨단 산업에 뛰어들고 싶다는 욕망에 낯익은 일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인트모아는 대구 업체 최초로 웹 솔루션을 미국 월가에 수출한 회사이다. 올 10월엔 대구업체이지만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뉴욕에서열리는 '뉴욕 인터넷월드 2002 박람회'에 참가하기로 돼 있다. 현재 웹 프로그램을 제작, 관리중인 업체 및 관공서는 경기도 교육청 연수원,우방타워랜드 등 500여 곳에 이른다.

타인의 눈으로 보면 창업 2년 만에 손쉽게 탄탄대로에 올라 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창업 전 교직 생활 10년 동안의 연구와 노력은한 쪽으로 밀쳐 놓는다 해도 그가 흘린 땀은 만만치 않은 양이다.

2년 전 사무실을 연 후 그는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영업, 마케팅을 도맡아 처리했다. 기업체 담당자들과 10시간씩 마라톤 회의도 마다하지 않았다.한 회사 내에서도 부서마다 궁금한 점과 요구 사항이 달라 릴레이 회의를 열어야 했다. 오전엔 총무부, 오후엔 전산부, 또 다음 날엔 마케팅부….

인트모아의 고객은 대구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에 흩어져 있다. 전화를 낼 때마다 '아 여기 서울인데요'라고 답하거나 '출장 가는 길인데요'라고 답하기 일쑤다. 그 와중에도 그는 '안 된다' 혹은 '어렵겠다'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김명화씨에게 10년 동안의 교사 생활은 IT부문에 생소한 기업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게다가 직접프로그램을 해왔기 때문에 기술상담도 문제 없다.

그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느낀 큰 보람은 고객이 감사의 인사와 함께 타 회사에 인트모아의 제품을 추천 해 줄 때이다. 그는 고객들의 칭찬과 추천이 그냥 나오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수입의 전부를 재투자하는 것도, 기존 고객을 최고 우대하는 것도, 생각만 나면 계획서를 작성하고 특허를 출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였다.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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