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급증하던 초·중·고교생들의 여름방학 단기 해외어학연수 열기가 식고 있다. 초·중·고교생들의 방학에 맞춰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했던 대구시내 대부분의 연수기관들이 참가 신청자가 없어 울상을짓고 있고 일부에서는 연수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해외연수 참가자 모집기간인 6월이 월드컵과 맞물리면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진데다 학부모들이 값비싼 해외어학연수보다는 국내영어캠프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
대구시 중구 한 어학원은 미국·호주 등 영어권 국가 대학에서 2~4주간의 다양한 연수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모집활동을 벌였지만 6월말까지의 신청자는 고작 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명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또 중구 공평동 ㅅ유학원은 6월말까지 단 한명의 해외영어캠프 참가자도 받지 못했다.
한 학원 관계자는 "참가 신청자가 넘쳐 프로그램을 추가개설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월드컵 열기로 인해 관심이줄어들면서 한 두통의 문의 전화만 올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해외 연수에 비해 비용이 3분의 1 수준인데다 24시간 기숙사에서 원어민 강사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국내영어캠프는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영어캠프의 경우(3주) 비용이 150만원 정도인데 비해 같은 기간 미국·호주·캐나다 등 영어권 해외연수는 350만~500만원이 소요된다.중구 ㅇ어학원(2주 140만원)의 경우 프로그램을 판매한지 한달도 되지 않아 150명의 정원이 모두 찼다.
학부모 서모(42·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씨는 "해외연수는 현장 체험을 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투자비 면에서 국내 캠프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돼 아이를 국내 영어캠프에 입학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