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에 따라 기업들의 구인요청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장년 관리직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구북부고용안정센터가 대구·경북지역 올 상반기 실업급여 수급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1만5천702명이 444억8천200여만원의 실업급여를 받아간 것으로 집계돼,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9천664명이 413억2천600여만원을 받아간 것과 비교할 때 실업급여수급자는 20.1% 줄었지만 지급된 실업급여 액수는 7.6% 증가한 것.
북부고용안정센터는 이같은 사실을 고임금을 받던 관리직 실업이 늘어 1인당 실업급여 지급액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북부고용안정센터 한 관계자는 "퇴직 직전 3개월 임금을 기준으로 실업급여를 산정하므로 고임금인 관리직 종사자들의 비자발적 퇴사가 늘면 실업급여 총지급액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경기 활황세에도 불구, 지역 주력산업인 건설과 섬유업체의 관리직 사원에 대한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대구·경북지역 올 상반기 연령별 실업급여 수급자를 보면 20대는 4천143명이지만 30·40대는 이보다 2배가량 많은 8천134명, 50대도 2천883명에 이르러 중장년층 이상 관리직에 대한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소기업체 사무관리직으로 10년간 근무하다 퇴사, 노동청 고용안정센터에 최근 구직신청을 했다는 김모(39)씨는 "각종 업무 전산화가 이뤄지면서 관리직 인력규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재직당시 익힌 업무가 전문화된 것이 아니어서 이대로는 자신과 같은 30·40대의 재취업이 사실상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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