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라마순'이 큰 피해없이 비켜갔지만 제6호 태풍 '차타안'이 뒤를 이어 북상함에 따라 복숭아·자두 등 수확기를 맞은 과수농가들이 또다시 걱정이 크다.
특히 올해는 태풍이 예년에 비해 일찍 들이닥치고 있는데다 규모도 한결같이 초대형이기때문에 지역을 엄습할 경우 그만큼 피해가 클 수밖에 없어 일기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국 최고의 복숭아 생산단지인 청도군의 경우 현재 조생종이 시중에 출하되고 있으며 가격도 좋아 재배농가마다 올해는 고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품종이 우수한 중·만생종의 고급품은 이달말부터의 출하를 앞두고 과육 성장이 빨라지면서 점차 무게가 무거워져 태풍이 닥치면 대부분 낙과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매년 동아백화점에 납품하고 있는 '청도 눌미복숭아' 작목반장 강창덕(62·화양읍 눌미리)씨는 "작년까지는 대부분의 태풍이 복숭아를 수확한 후에 닥쳐 큰 피해가 없었는데 올해는 태풍이 너무 일찍 들이닥치고 규모도 엄청나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특히 눌미복숭아 단지에서는 지난 8일 공판장을 개장, 이번 주말부터 '창방' 등 일부품목을 본격적으로 출하할 예정이어서 태풍 '차타안'이 닥칠 경우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는 형편인 것.
이에 대해 청도군농업기술센터 채장희 소장은 "다행히 올해부터 농작물 재해보험대상에 복숭아가 포함돼 태풍 피해를 입으면 상당 부분은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청도군에서는 올해 복숭아 재해보험에 742농가(252㏊)가 가입했으며, 보험료는 각 농가에서 5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정부에서 지원해주고 있다.
청도·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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