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적의원 261명중 258명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실시된 국회의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박관용 의원이 1차 투표에서 과반선보다 5표 많은 136표를 얻어 16대 국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한나라당 130, 민주당 112(김민석 전의원 포함), 자민련 14, 무소속 5석의 의석분포에 한나라당 129, 민주당 111, 자민련 14, 무소속 4명이 참석한 이날 투표 결과는 단일대오를 갖춘 한나라당이 비(非) 한나라당 세력을 누르고 손쉽게 입법부 수장을 차지한 셈이다.
박 의원이 실제 투표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수(129명)보다 7표가 많은 136표를 얻은 것은 한나라당 이외의 세력으로부터 이탈표가 많았다는 것을 짐작케 한다.특히 자민련이 민주당 요청에도 불구하고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긴다'는 '준(準) 자유투표'를 당론으로 채택, 자민련 표가 흩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물론 자민련이 당론 투표를 강요하지 않은 것은 거꾸로 결집도가 낮은 상황에서 반란표가 나올 경우 상처를 입게될 가능성을 고려한 것.
아울러 민주당은 김영배 의원이 당의 실제 투표참여 의원(111명)보다 1표가 더 많은 112표를 얻어 외형상 표단속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유투표제 무산에 반발한 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6표를 얻음으로써 내부 이탈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충조, 자민련 김종호 의원도 각 1표를 얻음으로써 표결집도가 떨어졌음을 보여줬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의 표단속 및 외부표 유인 성공, 민주당내 이탈표, 자민련과 무소속 표의 한나라당과 민주당 분산 등의 요인이 겹쳐 3차 결선투표까지 모른다던 예상과는 달리 1차투표에서 간단히 승패가 갈린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서 의장을 차지할 경우 부의장직은 다른 당에 넘어간다는 점 때문에 부의장에 관심이 있는 일부 인사들이 의도적으로 표분산을 유도했다는 분석도 제기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투표에는 와병중인 한나라당 김태호, 외교활동중인 무소속 한승수 의원이 불참했고, 김민석 전 의원의 경우 국회 재적수에는 포함되나 투표권이 없어 본회의장에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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