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율 급락...수출 '출혈'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출업계에 적신호가 켜졌다.특히 수출비중이 절대적인 지역 섬유, 안경테 업종의 경우 환율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선(1천300원대)과 손익분기점 수준(1천250원대) 이하로 내려가 채산성 악화가 심각하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마감된 원-달러 환율은 19개월만에 1천100원대로 진입해 1천191.4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초순에 비해 원화가치가 3개월만에 10.07% 평가절상된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가량 하락하면 우리의 수출은 22억달러 감소하고 수입은 79억4천만달러 증가해 무역수지가 101억4천만달러 가량 악화되는 영향을 미친다는 것.

지난해 대구.경북지역 총 수출액은 168억9천만달러 가량으로 이 중 섬유수출 주력품목인 폴리에스테르 직물이 24억6천만달러, 안경 및 안경테가 1억9천만달러다.제직업체는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수출단가가 지난해보다 낮은 상태에서 환율까지 급락해 수출계약에 애를 먹는 것은 물론 수익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경테 업체들도 환율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에 따른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품 수출에 따른 채산성까지 악화돼 수출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가 지난 5월 지역 71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해 3/4분기 수출경기지표가 167.1로 수출경기 회복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환율급락으로 경기전망을 재조정해야 할 형편이다.

포항공단 수출업체들도 환율전망 및 수출계획을 수정하는 한편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해외현지 정보수집에 나서고 일부 수출품목의 단가를 인상하는 등 대책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일본으로 수출하는 후판과 판재류 가격을 올린데 이어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 나가는 철강재 수출가격을 t당 20~30달러 가량 인상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포항공단의 수출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줄어든 5억1천335만달러에 그쳤다.

장지문 뉴스타광학 사장은 "원-달러 환율이 이런 추세로 지속된다면 적자수출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바이어와 협의해 수출단가를 올리거나 내수로 방향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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