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운동을 하면 건강한 사람이 운동에서 얻는 것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당뇨병 환자들에게 있어 운동의 효과는 심장 순환계의 기능 향상,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감소(이상지질혈증 개선.체중감소 및 복부비만 개선), 인슐린 감수성 증가, 혈압조절의 보조 수단, 삶의 질과 자신감 회복, 스트레스 감소 등으로 나타난다. 특히 혈당을 늦추고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운동을 하면 초기 5~10분 동안은 골격근에 저장된 당원으로부터 운동하는 근육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지만 30~60분 지속하면 혈액 속의 포도당과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게 된다. 이때 활동근육의 포도당 이용이 급격히 증가, 혈액으로부터 포도당 섭취가 20배까지 증가한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인슐린 감수성 감소)이 중요한 병인으로 알려진 제2형 당뇨병 경우 운동이 인체내 인슐린 저항성 결정에 중요한 골격근에서 포도당 흡수를 촉진시키므로 혈당 강하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이 좋을까. 수영, 자전거 타기, 조깅 등 주요 근육을 반복적으로 수축하는 유산소 운동이 적절하다. 하루 200~300 ㎈를 소모할 수 있는 운동을 일주일에 3~5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당 2회 이하의 운동으로는 효과를 거둘 수 없다.
100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한 운동을 보면 걷기 27~30분, 빨리걷기 10분, 실내 자전거 타기 6분, 윗몸 일으키기 18회, 맨손체조 25회, 수영 10분, 골프 19분, 배드민턴 12분 등이다.
모든 운동은 5~10분 동안의 준비 운동과 마무리 운동이 동반돼야 하며 식후 1~2시간 뒤, 인슐린 주사 후 1시간(초속효성 인슐린 경우 2~3시간) 뒤 시작하는 게 좋다.
운동의 강도는 운동이 끝난 직후 1분 동안 맥박수가 최대 심박수의 50~85% 사이(〔220-나이〕×0.5~0.85)에 이르도록 하는 게 적당하다. 등에 땀이 촉촉하게 배는 정도이다.
주의할 점이 있다. 급격한 운동은 저혈당이란 부작용을 낳게 된다. 특히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를 사용하는 사람이 운동할 때 조심해야 한다. 운동 후 4시간 이후에 발생하는 지진성 저혈당은 제1형 당뇨병(소아당뇨.인슐린 생성 불가능한 경우) 환자에게 흔하며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30분 이상 할 때 잘 생긴다.
따라서 격렬한 운동이나 오랜 시간 운동이 예상되면 인슐린 주사량을 줄이거나 운동 전후 간식을 먹어(탄수화물 보충) 저혈당을 예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당이 100mg/dL 이하일 때는 운동 전에 간식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초속효성 인슐린을 사용하는 사람은 저혈당 예방을 위해 주사 후 2~3시간 후에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운동하는 동안 탄수화물을 지참하고 운동 전후에 혈당검사를 하는 게 좋다.
운동 중에는 적당량의 수분 섭취를 계속하고 신발을 신어 발에 성처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통증이나 현기증, 호흡곤란이 오면 바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당뇨병성 망막증, 신장 합병증, 말초혈관 질환, 심장 질환 등이 동반된 환자들은 적절하게 운동 방법을 바꿔야 하므로 주치의와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
글: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서지영(곽병원 내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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