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벤처 캐피털 돈은 쌓이고 쓸데는 없고...

벤처투자의 선순환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벤처캐피털의 투자자금은 풍부하지만 벤처투자는 크게 위축돼 '벤처투자→벤처기업 성장→IPO(기업공개)→투자자금 회수→벤처투자'로 이뤄지는 벤처자금의 선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 한국기술투자, 무한투자, 산은캐피탈 등 4대벤처캐피털의 올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액은 총 1천4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676억원보다 111%나 늘어났다.

KTB네트워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20억원이었던 벤처펀드 결성액이 올 상반기에는 635억원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상반기 결성액이 전혀 없었던 한국기술투자도 올해는 153억원의 투자펀드를 결성했다.

그러나 올들어 이들 벤처캐피털들의 투자실적은 너무나 저조하다.4대 벤처캐피털의 올 1~6월 투자액은 총 9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천312억원의 74%에 그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상반기에 벤처펀드 결성액을 94%나 초과해서 벤처투자를 단행했으나 올해는 전체 벤처펀드 결성액의 66%밖에 투자하지 않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벤처캐피털들은 업체마다 수백억원에 이르는 투자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투자를 집행하지 않아 벤처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는 원인이 되고있다.

그러나 벤처캐피털업계 관계자들은 △코스닥 등록심사 강화 △잇따른 벤처게이트 △국내외 IT(정보기술)산업의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투자할 기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기술투자의 윤건수 상무는 "한국과 미국의 IT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야 벤처기업의 수익성이 좋아지고 벤처투자도 활발해 지겠지만 그전에 벤처투자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정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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