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하늘에 드리운 먹구름처럼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이 전반기 막바지에 6연패를 당하며 다시 고비를 맞고 있다.
17일 올스타전 이전까지 현대와 원정 3연전(9~11일), SK와 홈 2연전(13, 14일) 등 5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삼성은 연패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반전시킨 뒤 후반기를 맞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으나 쉽지 않아 보인다. 상대 팀이 문제가 아니라 자체 전력이 약화돼 하위권 팀이라도 승리의 제물로 삼기가 어려워졌다.
삼성의 문제는 지난달부터 싹텄다·주포 양준혁과 브리또의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마운드의 불안이 야기됐다. 양준혁과 브리또는 2할5푼~2할6푼대의 타율에 머물러 득점 기회에서 맥을 끊고 있고 톱타자 역할을 맡아야 하는 박한이와 강동우도 2할6푼대와 2할7푼대 타율에 머물러 공격 활로를 열지 못하고 있다·이승엽과 마해영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으나 전체 타선의 불균형이 일으키는 영향은 심각하다.
마운드도 선발 요원인 배영수의 제구력 불안, 용병 엘비라의 손가락 부상 등이 겹치며 불안해졌고 강영식도 힘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방어율 5.63의 패트릭은 신뢰를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믿을 만한 에이스 임창용도 지난 2일 두산 전과 7일 한화 전에서 연패를 끊지 못하고 패배를 당했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선두권에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하락한 것이 당연해 보이며 1위 기아, 2위 두산과의 격차도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엘비라가 부상에서 회복, 9일 선발 투수로 나서지만 투·타 전체의 균형이 회복돼야 강호로서의 면모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삼성의 순위 하락에다 프로야구 전체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는 관중들의 외면 현상도 심각하다.
축구에 대한 폭발적 호응이 상대적으로 프로야구에 위기를 몰고 온 측면도 없지 않다.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 만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9일 선발투수=삼성 엘비라-현대 임선동(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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