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풍 차타안 필리핀 강타

지난 주말 필리핀을 강타한 6호 태풍 '차타안'이 몰고온 강력한 비바람으로 현재까지 18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으며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필리핀 구조 당국이 8일 밝혔다.

시속 170㎞의 강풍을 동반한 차타안은 일본 남부를 향해 북상하면서 지난 주말 루손섬을 비롯한 필리핀 전역에 엄청난 양의 비를 뿌려 이같은 사망자를 냈다.

수도 마닐라 남쪽의 바탕가스와 리살주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4살난 여자아이를 포함, 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필리핀 남부와 루손섬에서는 4명이 급류에 빠져 사망했으며 피해자중에는 10살난 소년이 포함돼있다고 필리핀 당국이 전했다.

기상당국은 다른 태풍의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이 태풍은 필리핀 북부 부탄 지역에서 발생해 앞으로 24시간내에 필리핀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당국은 전망했다.

필리핀 당국은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고지대로 급히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태풍피해가 커지자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필리핀 공군을 구조작전에 합류시켰다. 아로요 대통령은 "지붕위나 육지로 접근하지 못하는 곳에서 궁지에 몰린 피해자들을 공중 탈출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필리핀은 현재 초·중·고·대학교 모두 휴교중이며, 마닐라 일부 지역은 강풍으로 인해 일시적인 정전 상태에 처해있다.

한편 사망자중에는 지난 주말 태풍으로 전복된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3명이 포함됐으며 이 배에 타고 있던 한국인 2명은 아직 실종된 상태다.

영어 연수차 필리핀을 방문했던 한국인들은 필리핀 루손섬 남부 휴양지 민도로섬에서 인근 바탕가스 항구로 운항하던 선박이 태풍에 전복돼 변을 당했다.

사고 선박에는 사망·실종자를 포함해 한국인 24명 등 모두 30여명이 타고 있었다. 구조된 19명의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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