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적 결사체 아프리카단결기구(OAU)가 창설 39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를 계승한 아프리카연합(AU)이 9일 공식 출범한다.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개최된 OAU의 마지막 정상회의에서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개막연설을 통해 아프리카의 새로운 출발을 강조하면서 각국 정상들에게 "단결과 평화,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AU의 초대의장인 음베키 대통령은 "지난 40년간에 걸친 우리의 노력은 세계와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적 관계의 내용과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AU의 주창자로 알려진 모아메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평의회 의장은 "우리를 돕기를 원하는 사람은 모두 환영하겠지만 조건을 부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거지가 아닐뿐더러 자긍심과 위엄으로 가득차 있다"면서 "우리는 가르쳐 줄 사람이 필요한 학생이 아니며 우리의 친구에게는 친구, 적에게는 적"이라고 말해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강조했다.
OAU는 지난 63년 5월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민지 잔재 청산과 상호 연대를 위해 창설됐다. OAU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드)의 반대에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지역내 20여건의 분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역할 한계론이 대두돼 왔다.
AU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바탕을 둔 자체 안전보장이사회를 둬 94년 약 1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르완다 대량학살과 같이 반인도범죄와 연관된 분쟁에 개입, 아프리카군을 파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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