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 일본 여객기 '요도호(號)'를 공중 납치해 북한으로 끌고갔던 옛 적군파(赤軍派) 대원 4명이 일본에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해제 문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요도호 납치범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올해까지 포함해 15년간 북한을 테러지원국 리스트에 올려놓고 있는데, 가장 핵심문제로 꼽히는 요도호 납치범들의 귀국이 이뤄지면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요도호 납치범들의 '자진 귀국' 의사표명에는 북한의 숨겨진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되려면 요도호 납치범들을 국외추방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북한은 납치범들에 대한 보호는 김일성 주석의 결정인 만큼 국외추방은 있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결국 북한이 북일관계 개선 등을 계산에 넣었을 때 자신들의 주장을 철회하지 않으면서 테러지원국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요도호 납치범들의 '자진귀국'을 유도하는 선택밖에 없었던 셈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대화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한으로서는 요도호 납치범들의 자진귀국을 지렛대로 테러지원국 해제와 북미 관계개선 등을 이끌어내려는 전략을 구사함직하다는 관측도 여기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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