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십계명 재해석

구약성서 십계명을 풍부한 신학적 지식으로 재해석한 '십계명-출애 20, 1~17; 신명 5, 6~21의 삶의 자리와 적용범위 (가톨릭대학교 출판부)'가 최근 발간됐다.

저자는 가톨릭대학 교수 박요한 영식 신부. 책 '십계명'은 한국가톨릭성서학회에서 마련한 한국가톨릭성서 총서 첫째권이다.

박 신부는 서문에서 "십계명은 고정된 법조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새롭게 부연되고 보완되어야 할 하느님의 가르침이므로 십계명의 본래 목적을 간파하기 위해 저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가 밝힌 대로 신앙인이든 아니든 인간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고, 점점 더 복잡해지는세상에서 결단을 내린다는 것은 더욱 혼란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 신부는 "선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개념 자체가 희미해져 가는 오늘날,현대인들은 가치부재의 혼돈속에서 방황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성서의 십계명 규범들은 현대인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전해주고 있는지"를 되묻고 있다.

'나는 야훼, 너의 하느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된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라' '네 이웃의 집/집안을 탐하지 말라' 등 10개의 계명마다 풍부한 해석과 신학적 반성을 담았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고대 히브리어, 그리스어 원어와 성경구절에서 예시한 예문이 초학자에는 페이지를 넘기는데 다소 어려울 듯.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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