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낮은 1천18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12일(1천331.9원)과 비교할 때 무려 11.23%나 하락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환(換) 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환율의 추가 하락을 가정했을 때 환율 하락에 따른 손해를 줄일 수 있는 환테크에 대해 알아 본다.
▨보유중인 달러는 팔고, 달러 매입은 미룰 것=환율이 내린다는 것은 원화로 달러화를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환율이 내리는 추세라면 더 떨어지기를 기다렸다가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여행 후 남아 있는 달러가 있다면 환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서둘러 원화로 바꾸도록 한다. 반대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달러가 필요할 경우 달러 매입 시기를 최대한 늦춘다.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해외에 있는 자녀에게 학비를 보낼 때는 송금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유리하다. 기업의 경우 수입대금 결제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원화 비용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해외 여행시 신용카드를 사용=해외 여행 때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환율 하락에 대비한 재테크 요령이다. 해외 여행 때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물건 매입 시점이 아닌 4, 5일 후 결제시점의 환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환율이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해외에서는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득이다.
▨수수료 절약도 환테크=환율 예측 못지 않게 환전 수수료를 절약하는 것도 환테크 포인트다. 1달러를 1천200원에 사서 환율이 1천220으로 올라가면 달러당 20원만큼의 이익이지만, 환전 수수료가 달러당 20원 이상이라면 이득이 없다. 따라서 환전을 할 때는 적어도 몇개 은행에서 환율을 확인해 수수료가 가장 낮은 곳을 고르는 게 좋다.
해외 여행후 남은 달러를 나중에 다시 사용해야 한다면 환율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한 환전하지 말고 외화 예금통장에 입금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환율 하락에 따른 손실보다도 원화로 달러화를 살 때 추가되는 수수료가 클 수 있기 때문이다.
환전 수수료는 달러화를 살 때와 팔 때 기준 환율보다 각각 1.9%를 더한 가격이 적용되기 때문에 달러를 샀다가 되팔 경우 매입금액의 3.8%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부담하게 된다.
▨수출업체는 환변동 보험으로 리스크 회피=수출업체라면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경우 한국수출보험공사에서 취급하는 환변동보험을 이용해 볼 만하다.
이는 수출거래시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업체의 환차손을 보상해 주는 보험 상품이다. 환변동보험에 가입하면 외화표시 수출계약의 경우 한국수출보험공사가 일정한 환율을 보장하고 그 차액을 보전하거나 환수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여 준다.
▨주의할 사항=자신의 예측과 반대 방향으로 환율이 움직일 경우 환테크는 오히려 큰 손실로 이어진다. 현재로서는 환율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다수 외환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러나 만일 환율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앞서 열거했던 요령과 반대인 환테크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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