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의 포커스-7.11 개각 배경.의미

◈사상 첫 여성총리 '깜짝쇼'

11일 단행된 개각은 연말 대선의 공정관리를 위한 내각의 중립성 확보와 서해교전 사태의 책임자 문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대통령은 이를 위해 총리와 법무부 장관을 교체, 대선의 공정관리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재확인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선거 관련 부처 장관으로 법무장관과 동반 교체가 예상됐던 이근식 행자부 장관의 유임은 내각의 중립성 확보라는 의미를 반감시켰다.

이번 개각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총리 기용이다. 그러나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라는 파격을 제외하면 이번 인사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청와대는 "장 총리 서리가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대학 총장으로서 능력을 발휘했고 장 총리 서리가 내각을 이끌어 나가는데 하등의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21세기가 여성의 시대라는 점에서 시대의 변화에 맞는 인물의 기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장 총리 서리가 총리라는 중책을 수행하기 위한 능력의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행정경험도 전무하다는 점에서 내각을 매끄럽게 이끌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관계의 대체적인 평가는 장 총리 서리의 기용은 위험부담을 감수한 실험이라는 반응이다.

장 총리 서리가 정치색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요구와 일정 부분 합치하지만 연말 대선의 공정한 관리와 함께 현 정부 임기 후반기 국정의 마무리라는 새 내각의 임무에 비춰 무게감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이 장 총리 서리를 기용한 것은 중량감있는 인사를 기용할 경우 국회 임명동의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을 고려해 아예 색깔이 없는 여성인사를 기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송정호 법무부장관은 선거관련 부처 장관으로 처음부터 교체대상에 포함됐다. 최근에는 김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에 대한 수사를 놓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어 경질이 확실시됐었다.

후임으로 김정길 전 법무장관을 임명한 것은 법무장관 재임당시 업무수행에 상당한 능력을 발휘한 점과 김 대통령이 각별히 신임하는 인사라는 점도 동시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김동신 국방부장관도 서해교전 사태의 대응 미숙으로 애초부터 경질 대상에 올랐었다. 후임 이준 장관은 개각 얘기가 나올 때마다 거명된 인물로 무난한 인사라는 평가다.

김호식 국무조정실장을 해양수산부장관으로, 김진표 정책기획수석을 국무조정실장으로 각각 기용하고 최종찬 전 기획예산처 차관을 정책기획수석으로 다시 불러들인 것은 행정능력이 입증된 인사들을 발탁해 임기말 국정의 차질없는 마무리를 겨냥한 포석이다.

8.8 재보선에 출마하는 남궁진 문화부장관의 후임에 김성재 전 정책기획수석을 임명한 것은 김 대통령이 신임하는 인물일 뿐만 아니라 정책기획수석 재임 당시 각 부처 업무의 조정능력을 보인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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