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 최근 생활 스포츠로 자리잡으면서 마라톤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달리기는 무릎, 발목 등 같은 부위에 지속적인 충격을 받게 돼 무리하게 뛰면 발바닥근막염, 무릎관절염, 아킬레스 염증, 골반이상 등 여러가지 질환이 찾아온다는 것.
마라톤을 시작한지 두달이 된 회사원 최모(34)씨는 얼마전 발바닥 통증으로 걷기도 힘들 정도가돼 운동을 포기했다. 의사로부터 발바닥근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씨는 검사 결과 자신의 경우 "오른쪽, 왼쪽의 대퇴사두근 근력 차이가 30%이상 돼 충격차이로발바닥 이상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오히려 병만 얻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력 3년의 마라톤 매니아 이모(41.여)씨도 갑자기 발뒤꿈치에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구시 달서구 ㄱ정형외과에는 예전엔 거의 볼 수 없었던 마라톤 환자들이 최근 들어 한달에 3~4명씩 찾고 있다.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무릎 관련 이상 등 부작용 호소가 대부분이다.
남구 ㄷ재활의학과에도 달리기를 하면서부터 무릎, 발목, 발바닥이 붓거나 아픈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다는 환자들이 한달에 3명정도 찾아온다는 것.
전문의들은 중.장년층의 경우 미리 신체 점검을 받은 후 달려도 좋다는 진단을 받고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대구재활의학과 안재홍 원장은 "마라톤 시작전 근력, 몸의 기울임 정도, 발뒤꿈치의 기울어진 각도 등을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 과체중.고혈압·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꼭 심폐기능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스포츠클리닉 전시현(정형외과) 교수는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하루 30분정도 가볍게 뛰는 게 좋다"며 "통증이 오면 첫주에는 평상시 뛰던 거리의 30%정도만 이틀에 한번씩천천히 달리는 등 4주에 걸쳐 서서히 거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 교수는 "체중부담으로 인한 무릎, 허리, 발목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쿠션이 좋고 발바닥전체를 지지해주는 운동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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