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과 홍명보를 이을 대형 공격수와 수비수를 찾아라'.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 90년대 이후 한국 공격진을 이끌어 왔던 황선홍(34·가시와 레이솔)은 이미 월드컵 개막 전에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대표팀 은퇴를 밝혔다.
아시아 최고의 리베로 홍명보(33·포항 스틸러스)는 나이를 감안할 때 2006년 독일월드컵에 출전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표팀에서 공수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두 선수가 대표팀을 떠나게 되면서 한국축구는 새로운 공수의 키플레이어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안정환(26·페루자)과 설기현(23·안더레흐트), 이천수(21·울산 현대), 박지성(21·교토퍼플상가) 차두리(22·고려대) 등 젊은 선수들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황선홍을 대체할만하다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안정환이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이며 2골을 기록했고 설기현과 이천수, 박지성, 차두리도 강한 체력과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중앙 공격수로서 문전에서 확실하게 골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은 황선홍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비에서는 약점이 더욱 두드러진다. 홍명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 공격의 길목을 미리 차단했지만 크리스티안 비에리(이탈리아) 같은 185㎝가 넘는 공격수가 힘으로 밀고 들어올 때는 187㎝의 장신 최진철(31·전북 현대)이 대신 나서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왼쪽 수비수 김태영(32·전남 드래곤즈)의 신장도 180㎝에 불과한데다 나이를 생각할 때 4년 후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한국 수비진을 이끌어 나갈 선수가 선뜻 드러나지 않고 있다.
현영민(23·울산) 등 젊은 선수들이 쟁쟁한 선배들에게 밀려 이번 월드컵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다행히 한국축구는 9월 개막하는 아시안게임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 새로운 선수를 발굴할 무대를 갖게 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월드컵을 앞두고 학연과 지연을 떠나 실력 위주로만 선수를 기용했듯이 흙속에 묻혀있던 진주를 발굴하고 기존 선수들의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켜 한국축구의 새로운 재목을 만들어내는 것은 차기 감독의 몫이 됐다.
월드컵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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