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리그-태극전사 골폭죽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그라운드에 본격 복귀하자마자 골폭죽을 터트려 프로축구 무대에서 월드컵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부산 전주 수원 광양 대전에서 벌어진 2002 삼성파브 K-리그 첫 주중경기에는 15명의 국내파 월드컵 대표 중 13명이 출전, 몸을 아끼지 않는 멋진 플레이로 국민의 뜨거운 축구사랑에 화답했다.

이날 5개 구장의 총 관중수는 총 10만8천504명으로 지난 98년 8월19일 기록한 종전 주중경기(5경기) 최다관중 기록인 9만1천18명을 가볍게 넘어선 수치이며 지난해 6월20일 열린 2001 정규리그 첫 주중경기에서 기록한 5만5천800명의 2배에 가까운 숫자다.

이천수와 이운재 간의 '창과 방패' 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원경기에서는 홈팀 삼성이 산드로와 이기형의 대포알슛을 앞세워 후반 이천수가 1골을 만회한 울산 현대를 2대1로 따돌리고 서전을 장식했다.

지난 6일 알 히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아시아슈퍼컵 결승 홈경기를 1대0 승리로 이끌었던 수원은 전반 25분 이기형이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페널티지역으로 길게 올려준 볼을 미트로가 가슴으로 트래핑해 아크 쪽으로 흘려줬고, 이를 산드로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수원은 3분 후 가비의 코너킥 때 울산 골키퍼 서동명이 쳐낸 볼을 아크에서 잡은 이기형이 절묘한 볼컨트롤로 수비수를 제친 뒤 그림같은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뽑아 2대0으로 달아났다.

후반 14분 교체 투입된 이천수는 2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현석과의 환상같은 2대1 패스를 통해 이운재를 무너뜨렸으나 상대의 밀착마크를 뚫지 못해 추가골에는 실패, 프로 데뷔전에서 쓴맛을 봤다.

지난해 100골을 돌파했던 노장 김현석은 이천수의 추격골을 도와 통산 53어시스트로 신태용(52개·성남 일화)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또 개막전에서 울산에 덜미를 잡혔던 부산은 정규리그 2연패를 노리는 성남을 상대로 3대1 완승을 거둬 1승1패를 기록했다.

전반 52분 이정효가 미드필드에서 날렵한 드리블로 수비수 4명을 제치고 선취골을 뽑은 부산은 후반 5분과 10분 각각 마니치와 송종국이 하리의 잇단 도움으로 연속골을 작렬, 쐐기를 박았다.

2만7천여 관중이 몰려든 대전에서 첫 경기를 가진 부천 SK는 말리 출신 용병 다보의 연속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해 홈팀 시티즌을 2연패로 몰았다.

이밖에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는 1골씩을 주고받아 1대1로 비겼고 '배트맨' 김태영이 나선 전남 드래곤즈와 안양 LG도 치열한 공방 끝에 0대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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