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보선 공천 곳곳서 불협화음

민주당의 8.8 재.보선 공천작업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 당 특별대책기구간의 불협화음이 노출되는 등 인선 진통이 표출되고 있다.

특대위는 12일 새벽까지 전체회의를 열어 2배수로 후보 인선 작업을 마치고 이날 중 수도권 공천자를 우선 확정하기로 했다.

금천구 공천설이 나도는 김중권 전 대표는 영화배우 문성근씨 등과 함께 2배수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14일까지 광주북갑을 제외한 전 지역에 대한 공천자를 확정짓고 광주북갑은 오는 16일까지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김 전 대표와 장기표 전 푸른정치연합 대표의 공천에 대해 노 후보가 부정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함에 따라 난기류가 형성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 후보는 "거물만 자꾸 찾다 보면 고물을 찾게 된다"면서 특대위의 공천결정에 강한 불만 표출했다. 특대위는 "무엇보다 당선 가능성이 최우선이며 당선 가능한 인물 중에서 개혁성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찾아야 한다"며 노 후보와 다른 공천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의 또다른 고민은 당선 가능성과 개혁성을 함께 갖춘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한나라당도 8.8 재.보선 공천을 12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나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겨둔 서울 종로와 영등포을, 부산진갑, 마산합포, 군산 등 5개 지역의 공천잡음이 심상치 않은 탓이다.

마산 합포의 경우 김호일 전 의원이 2년 뒤 복귀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자신이 지명한 후보의 공천을 요구,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다른 공천 후보들이 사전선거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발, 당내 분란을 야기시켰다.

부산 진갑은 노기태 전 의원과 김병호 전 KBS보도본부장이 2파전을 벌이면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정했던 공천 후보가 하루사이에 뒤바뀔 정도로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이회창 후보의 핵심 측근이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 상태다.

서울 종로는 신영무 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와 박진 전 대통령 정무비서관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다만 박 전 비서관의 경우 이회창 후보 특보 출신이라는 점에서 자칫 '측근 공천'이라는 오해를 살까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영등포을은 권영세 변호사쪽에 무게가 실리는 듯했으나 "'DJ저격수'인 이신범 전 의원을 공천해야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이 제기돼 당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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