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DJ'명분 잡았나
7.11 개각 이후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발걸음이 오히려 가벼워졌다.노 후보 측은 자신이 요구한 거국중립내각을 수용하지 않고 오히려 김대중 대통령이 친정체제를 강화해 노 후보와 역차별화에 나선 듯한 느낌까지 받았다.
개각 직후 "논평할 것이 없다"며 우회적으로 개각 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노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서는 "개각했습니까"라고 되묻는 등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 후보는 개각에 대한 김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을 바탕으로 보다 본격적인 '탈DJ화'에 나설 명분을 잡은 것 같다.노 후보 비서실의 한 관계자도 "이제 본격적인 차별화 얘기가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차별화의 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노 후보는 이번 주 들어 중앙인사위원회를 방문, 김 대통령의 인사정책을 호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노 후보는 "최고권력자는 폐쇄된 정보망과 검증시스템 안에 갇혀 있어서 사심없이 공정하게 인사를 하려해도 기억과 주변사람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동창이나 고향사람을 찾게 된다"며 현 정부의 지역편중 인사를 비판하면서 "(현정부의 지역편중인사는)정치적 쟁점이 돼 있는 문제로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정치인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노 후보는 앞으로 보다 자기 목소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요구한 거국내각과 김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의 탈당문제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노 후보측은 8.8 재보선을 앞두고 보다 강도높게 김 대통령을 압박할 카드를 준비중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12일 오전 노 후보는 한화갑 대표와 주례조찬 회동을 가진데 이어 이날 낮부터 저녁까지 대선기획단 단장과 후보특보단, 당 대변인과 기조위원장, 후보비서실장 등이 모두 모여 개각 이후 노 후보의 대선전략과 행보에 대해 심도있는 회의를 가졌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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