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기업개선작업 3社 경영 정상화 기대

갑을, 남선알미늄, 동국무역 등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지역 기업들이 최근 분할매각, 출자전환, 구조조정 등 방식으로 경영정상화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남선알미늄은 지난달 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판재 및 기물사업 등 비주력 부문을 분할한 후 매각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채권단협의회 및 임시 주주총회(8월22일) 승인을 거쳐 9월말 매각을 시행할 계획이다.

남선알미늄은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860억원)을 훨씬 능가하는 1천350억원 가량인데다 올해부터 경상이익을 내고 있어 기업 분할매각으로 재무구조가 튼튼해지면 워크아웃 조기졸업도 예상된다.

갑을 채권단은 지난달 25일 실무자회의를 갖고 갑을에 대해 무담보채권 및 보증채권 등 2천400억원의 채무를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채무상환 시기를 2003년에서 2005년까지 늦추며 담보채권과 무담보채권 금리를 각각 2%, 1%선으로 낮춰주는 채무재조정안에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오는 19일까지 채권자 40여명으로부터 서면결의를 받아 채무조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 안이 시행되면 갑을이 매월 20억원 가량 부담하는 부채 이자가 절반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상정균 갑을 전무는 "올해 2천700억원의 매출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고 매월 2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채무재조정안만 통과되면 내년 말쯤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무역의 경우 최근 대규모 출자전환과 부채원금 상환유예, 부채금리 인하 등을 골자로 한 채권단의 채무재조정안이 부결됐으나 조만간 채권단 실무회의에서 새 안을 모색할 예정이어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이갑수 동국무역 총무이사는 "올해 매출목표가 8천200억원인데 1/4분기에만 2천500억원의 실적을 올렸고 영업이익도 당초 목표의 175%인 211억원을 냈다"면서 "상반기에 20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등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채권단이 막대한 부채금리를 낮춰준다면 경상이익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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