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국속의 미국-(2)옛것과 골동품 사랑

미국인들도 우리처럼 과거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가능한한 조상이 쓰던 물건이나 집을 보존하려 하고 골동품을 수집하는 것을 즐긴다.

덴빌이란 조그만 도시에 있는 쇼핑몰 겸 레스토랑 안티크하우스. 겉으로 보기엔 허름한 건물 몇 동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면 1800년대 펜실베니아의 모습을 재현하는 중임을 알 수 있다. 19세기 세계지도 및 미국 유물들이 전시돼 있으며 내부도 그때와 같은 모습으로 바꿔가고 있다.

당시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6년전 24동의 가옥을 4대의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펜실베니아 전역에서 옮겨와 전시해 놓고 있다. 식당도 전기나 가스가 아닌 장작을 이용해 음식을 만든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집 주인인 밥(47)은 19세기 말 미국 10대도시에 들 정도였던 덴빌이 쇠락해져 가는 것이 안타까워 박물관 같은 레스토랑을 꾸미고 있다며 이를 통해 펜실베니아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스버그 근처에 있는 터키힐이란 호텔식 레스토랑은 1830년대 조상들이 쓰던 건물을 내부만 개조해 쓰고 있다. 주인인 존은 손님들에게 자신의 가문이 얼마나 오래됐고 건물의 내력이 어떤지를 설명하는데 정열을 쏟았다.

블룸스버그에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탐. 그의 차고에는 1961년산 지프가 있다. 아내와 결혼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7년전 구입한 그 차는 지금도 시속 100마일로 달릴 수 있다. 과속으로 달리다가 경찰에 단속돼도 차 때문에 눈감아 주는 경우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의 이웃집에는 1936년산 소방차를 가진 스티브가 살고 있다. 블룸스버그 명예소방대원이자 원자력발전소 직원인 그는 2년전 직접 그 차를 몰고 화재 진압을 나간적도 있다. 요즘에도 운행에 전혀 문제가 없는 그 차가 시내에 나가면 시민들이 박수를 쳐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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