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축구 차세대 스타-(4) 안정환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 받은 태극전사중 하나인 안정환(26·페루자).결정적인 순간마다 골을 터트려 한국팀 최고의 해결사로 떠오른 것은 물론 반지에 입을 맞추는 독특한 골세리머니와 이탈리아를 탈락시킨 '죄값'으로 소속팀에서 방출설이 나돌기까지 안정환은 매경기 화제를 뿌리며 전세계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지난달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의 조별리그 2번째 경기인 미국전은 안정환이 전세계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무대였다.

안정환은 한국이 0대1로 끌려가던 후반 33분 이을용의 패스를 헤딩골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은 뒤 지난 2월 동계올림픽 당시 안톤 오노(미국)의 시뮬레이션 액션을 비꼬는 '스케이팅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날 세계 주요 언론들은 한국을 위기에서 구한 안정환을 '골든보이'라고 추켜세우며 그의 골 세리머니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안정환의 두번째 골은 8일뒤인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난적'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터졌다. 연장 후반 12분. 안정환은 이영표의 센터링을 또한번 헤딩골로 연결, 한국을 월드컵 8강으로 견인했다.

그러나 감격도 잠시. 안정환이 뛰고 있는 페루자 구단주가 이탈리아를 탈락시켰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안정환을 비하하며 방출을 선언,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에 앞서 안정환은 월드컵 무대에 서기까지 히딩크 감독의 호된 길들이기 대상이 되기도 했다.

'화려한 플레이'에 집착하다보니 오히려 슛 타이밍을 놓치는 등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고 거친 몸싸움을 싫어하는 데다 수비 가담능력까지 떨어진다는 것이 안정환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비판이었다.

히딩크 감독 역시 지난 3월 스페인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시켰다가 다시 불러들이는 '충격요법'으로 안정환을 다스렸고 최종 엔트리 발표때까지 OK 사인을 보내지 않은 채 스스로의 분발을 유도했다.

안정환은 유럽 전지훈련중 열린 튀니지, 핀란드전에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지난 5월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는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히딩크 감독의 '조커'로 자리를 굳혔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안정환은 소속팀과의 불화 속에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 또한 밝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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