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저리융자 주식매입 들통

미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스캔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하켄에너지사(社)로부터 저리 융자를 받아 주식을 매입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에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에게 하켄에너지와의 모든 거래 정보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부시의 부정거래 의혹=주식 매각과 관련해 내부자 거래의혹을 받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하켄에너지로부터 저리 융자를 받은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1일 증권거래위원회(SEC)문서 및 백악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하켄에너지 이사로 있던 지난 86년과 88년 이 회사로부터 모두 18만375달러를 대출받아 하켄에너지 주식을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대출 행위는 지난 9일 월스트리트 연설에서 기업 관계자들에 대해 회사의 대출을 금해야 할 것이라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뉴욕타임스는 이와관련, 하켄에너지사가 부시 대통령에게 대출을 한 후 8년 동안 원금 상환을 요구하지 않았으며, 이율은 연 5%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지난 89년 자신이 이사로 있던 하켄에너지사의 주가가 손실 공시로 폭락하기 직전 보유주식의 3분의 2인 85만달러 어치를 매각한 뒤 처분사실을 수개월이 지난 뒤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 내부자 거래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백악관과 하켄에너지사는 부시 대통령이 하켄에너지 이사 재직시 행한 기록을 공개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민주당의 부시 공격=톰 대슐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11일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련 자료를 공개해 더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슐총무는 부시 대통령의 저리 대출 보도와 관련 "만일 이런 일이 정말 있었다면 부시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미 기업 회계부정 의혹 확산=한편 기업들의 회계부정 스캔들은 세계적인 제약업체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과 대형 의약품 체인인 라이트 에이드 등으로 계속 확산되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0억 달러 가량의 매출을 부풀린 혐의로 세계적인 제약업체중 하나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큅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90년대 후반 19억 달러를 분식회계해 이익을 과대계상하고 손실을 은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정리=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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