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시티투어 버스 국내외 관광객 외면

대구 시티투어가 월드컵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관광객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월드컵기간 중 대구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한 외국 관광객 및 시민들은 고작 630명으로 서울(1만800명), 인천(8천972명), 대전(7천571명)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시티투어 이용이 극히 저조한 이유는 대구 시티투어 버스 대수(4대)가 서울(12대), 인천(6대), 대전(5대)보다 적은 데다 운행 방식도 타 도시와 달리 강제 승강형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 도시의 경우 매시간 버스를 운행하는 자유승강형 방식을 채택, 승객들이 버스 시간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관광을 즐기며 다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대구 시티 투어는 버스 부족으로 인해 오전 10시~오후5시, 오전10시~오후 2시로 나누어 정기코스만 운행하고 있는 것.

시가 월드컵 등 각종 국제행사에 대비 7개 시티투어 코스를 개발하고 코스마다 5, 6개 관광지를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관광코스를 준비했지만 코스당 관광시간이 30~40분에 불과, 모든 관광지를 일일이 돌아보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시티투어 분야를 연구하는 임소윤(27.여)씨는 "버스시설, 관광코스는 나무랄데가 없지만 제한된 시간으로는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체험관광이 불가능하다"며 "선진국은 전통 문화행사를 시티투어와 결합하는 등 다양한 체험이벤트를 개발, 국내외 관광객들을 모으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인호 계명대 교수(관광경영학부)는 "U대회를 앞두고 도시 관광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시티투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도심 곳곳에 시티투어 버스정류장을 세워 접근성을 높이고 홍보를 통해 내국인 이용부터 늘려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티투어 버스 1대당 1억원의 예산이 필요해 버스 확보가 쉽지 않다"며 "단계적으로 예산 투입을 늘리는 한편 특색있는 관광코스를 집중 개발, 시티투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준 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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