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최고의 영업상무'.수년전 모 빙과업체의 한 임원은 재고관리를 잘못해 해임된 경우가 있었다. 기상이변으로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았기 때문.
음료나 농산물, 의류, 화장품, 전자 등의 제품들은 마케팅 전문가의 어떤 판매전략보다 날씨가 매출을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식음료의 경우 기온과 습도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도 드러나고 있다. 폭설이 내릴 경우 주유소, 백화점, 농수산물 판매소 등은 불황을 맞고 택배서비스, 정형외과, 스키장 등은 호황을 맞는다.
기상연구소 등에 따르면 과즙음료의 경우 20℃가 넘으면 팔리기 시작, 25℃가 넘으면 1℃ 상승할때마다 판매량이 20%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콜라는 25℃를 넘으면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는데 통상 1℃ 상승때마다 판매량이 15%정도 는다. 캔 커피의 경우 30℃ 가까이 되면 갑자기 잘 팔리는데 25℃가 넘어서면 1℃ 상승때마다 판매량이 18% 정도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아이스크림과 빙과류는 25~30℃에서는 유지방이 많이 든 아이스크림, 30℃가 넘으면 얼음이 많이 든 빙과류가 잘팔린다.
스포츠 드링크는 23℃부터 매출이 늘어나 30℃가 넘으면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이에 반해 우유, 요구르트 등은 기온 상승과 매출이 반비례하는 제품. 20℃에서 30℃로 기온이 상승할때마다 매출이 8% 감소한다.
이처럼 날씨는 생산, 재고관리, 판매 등 기업활동의 리스크관리에 결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한다.
스키장의 경우 눈을 많이 필요로 한 업체이지만 너무 많이 오면 오히려 손님이 줄어 매출이 감소한다. 이때문에 폭설주의보가 내리는 경우 다양한 혜택을 주는 마케팅을 하기도 한다.
대형 놀이공원의 경우 기상정보를 활용해 입장객수를 예측, 아르바이트 인력과 행사규모를 조절하고 가전회사는 여름철 날씨와 관련된 장기전망을 갖고 생산량 예측은 물론 마케팅에도 활용한다.
할인점 관계자는 "날씨가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소비자 수요와 직결되기 때문에 품목별로 수요예측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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