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안정찾는 검찰

이명재 검찰총장이 11일 청와대측에 제출한 사표가 반려된 뒤 숙고끝에 사의를 거두기로 함에 따라 일단 검찰조직은 다시 이 총장을 중심으로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 총장이 사의를 거두게 된 데는 대검 간부들을 중심으로 검사들 사이에 '위기국면에서 이 총장이 조직을 위해 남아야 한다'는 의견이 빠르게 결집됐고, 곧바로 이 총장에게 이런 후배들의 뜻이 전달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이 사표를 내고 국무총리 취임식장에 가 있던 시각에 김승규 대검차장과 국민수 공보관은 대검 기자실을 들러 총장 사표제출 소식을 전한 뒤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했고, 총장도 아마도 이를 수용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사표반려에 대한 이 총장의 반응을 듣기도 전에 이 총장의 사의철회를 희망하는 마음에 이같이 전했고 곧이어 다른 대검 간부들과 함께 총장실을 찾아가 이 총장에게 사퇴의사를 거둬줄 것을 근 1시간 가량 간곡히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별다른 말없이 간부들의 얘기만 듣고있던 이 총장은 결국 "개인보다는 조직을 위해 남아달라"는 이들의 간곡하고도 일사불란한 요청에 상당한 심적 부담을 갖게됐고 결국 공보관을 통해 사의철회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의를 거둬들인 이 총장의 향후 발검음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을 것으로보인다.우선 송정호 전 법무장관이 법무·검찰과 청와대간의 알력설속에서 퇴진하고 사시2회 출신의 김정길 장관이 취임함에 따라 각종 사건과 인사와 관련해 신임 장관과의 '호흡 맞추기'가 조직안정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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