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항 위기 고속철에 승객 뺏겨

대구공항 승객 대부분이 대구~서울 국내선에 집중돼 있어 오는 2004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될 경우 승객 이탈 등으로 공항 존립기반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구공항 활성화를 이끌어 나가야할 대구시는 승객 감소에 대한 분석과 대책 마련을 위한 기본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대구공항을 이용한 110만9천607명의 승객 가운데 95.5%인 105만9천471명이 국내선 승객이었으며 국제선은 4.5%인 5만136명에 불과했다.

특히 대구~서울간 승객은 78만7천485명으로 국내선의 74.3%, 전체 대구공항 승객의 70.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건설교통부의 항공수요 변화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경부고속철도 개통후 대구~서울간 승객은 65%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사 관계자들도 1시간30여분만에 대구~서울을 주파하는 경부고속철도가 운행될 경우 대구~서울간 항공승객의 60~70%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대구공항 전체 여객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대구~서울간 승객이 급감, 대구공항의 존립기반이 크게 위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구공항이 경쟁력을 갖춘 공항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구~서울간 승객 감소를 만회할 수 있는 대체 국내선 개발과 국제선 확충 등의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중국노선 일변도의 국제선에서 탈피, 일본 노선과 홍콩, 마닐라, 싱가포르 등 동남아 관광 노선 확보, 대구~제주 노선 활성화, 대구와 호남, 강원 지역을 잇는 국내선 개발 등의 노선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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