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의 포커스-총리인준 청문회 전망

◇한나라당=장상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통해 국정수행 능력과 재산형성과정, 학력논란, 아들 국적포기 등을 쟁점화 해, 이번 개각을 "꼭두각시 내각"으로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대정부 공세를 벌여나갈 움직임이다.

그러나 장 총리서리 아들의 국적 포기에 대한 공세는 자칫 이회창 후보 손녀의 원정 출산 시비를 재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수위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게다가 헌정사상 첫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여론이 대체로 호의적인 데다 8.8 재보선과 연말 대선에서의 여성표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같은 기류 때문인듯 서청원 대표도 12일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청문회를 통해 장 서리가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는지, 연말 대선에서 중립적으로 내각을 이끌 수 있는지를 따질 것"이라며 국정수행 능력 검증 쪽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이규택 총무는 "2000년 8월 교육장관에 임명됐던 송자씨가 이중국적 문제로 23일만에 물러났는 데 아들국적 논란이 있는 대학총장을 총리로 내정한 점에서 심상치 않은 논란이 일 것"이라고 공세를 예고했다.

장 총리서리의 출신 학교와 관련해서도 이력서에 프린스턴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기재돼 있으나 실제는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을 나온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총무는 또 장 총리서리의 이희호 여사와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남경필 대변인도 "장 총리서리가 '지난 77년 법무부에서 의법처리 운운해 아들의 한국 국적을 포기했고 총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면 포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은 상황에 따라 말을 바꿀 수있다는 얘기"라고 비난했다.

남 대변인은 또한 "첫 여성총리로 기대를 모았던 장 총리서리까지 자질 및 가족문제가 불거져 민심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결국 친위 땜질개각을 한 데 따른 필연적 결과"라고 몰아붙였다.

◇민주당=개각 당일 냉담했던 입장을 바꿔 하루만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나섰다.장 총리서리 아들의 국적포기 논란 등 파문이 의외로 확산되자 전날 불만을 나타냈던 노무현 후보도 "어제 여성총리 기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야 하는데 조그만 불만이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못했다"며 태도를 바꿨다.

민주당은 이처럼 장 총리서리의 인사청문회가 난항을 겪을 경우 눈앞에 닥친 8.8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쟁점 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장 서리가 임기말 내각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증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이 국적문제를 쟁점화할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손녀의 이중국적 시비를 제기한다는 방침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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