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美대화 중재 잰걸음

북한의 서해도발 사태 이후 대북대화 문제에서 한동안 관망자세를 보이던 정부가 미·일·중·러 등 주변 4강과 대북대화 재개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조율을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선 대화를 통한 해결밖에 길이 없다는 입장에 따른 것이다. 서해교전 충격파가 다소 가라앉은 측면도 있다.

정부는 이달중 주변 4강과의 양자 외무회담을 잇따라 열어 한반도 긴장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다짐받는 한편 특히 북미간 대화 분위기를 적극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북미대화의 당사자인 미국과의 원만한 의견조율을 위해선 이달말 외무회담에 앞서 워싱턴에서 이태식 외교 차관보가 참석하는 한미 고위급 협의회의 개최도 추진중이다.

정부는 이번 협의회에서 서해사태 이후 미국측의 대북인식을 직접 확인하는 동시에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대북 대화를 조기에 갖는 게 중요하다는 정부측 입장을 미국측에 거듭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는 이달초 도쿄(東京) 정상회담에 이어 13일 서울에서 이뤄진 최성홍 외교장관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간 회담을 통해 대북정책 조율 과정을 마무리 한 셈이다.

이 두차례의 협의에서 양국은 서해사태에도 불구하고 대북대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데 합의하고 대화 모색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일본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서해사태에 냉정하게 대처해야 하며 북한과의 대화기조 유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한일간 협의를 통해 서로의 인식이 같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북정책 공조의 큰 틀인 한·미·일 3국간 협의외에 중국 및 러시아와도 각각 외무회담을 열어 북한측의 태도변화를 유도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탕자쉬안 중국 외교부장과의 외무회담은 브루나이 ARF 기간에 열고, 러시아와의 외무회담은 이달말께 이고리 이바노프 장관의 방한 때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한편 ARF 회의에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보고 남북 외무회담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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