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의 포커스-'장상 청문회'각당 대책

한나라당은 14일 장상 국무총리 서리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정운영 능력과 국가관 및 도덕성 등 기본적인 검증항목은 물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각종 의혹 규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장 서리 장남의 미국 국적 시비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학력기재 논란과 재산형성의 문제점 여부도 검증 항목에 포함시켰다.또 장 서리가 장남의 국적 시비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말바꾸기' 논란과 '문제'발언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추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청문특위가 구성되는 대로 자료 수집과 정보 입수 등 장 서리 주변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당초 다소 머뭇거리는 분위기이던 한나라당의 기류가 이같이 강경쪽으로 바뀐것은 특히 이회창 대통령 후보가, 자신의 손녀의 '원정출산' 논란으로 인해 한나라당측이 국적논란 등에 대해 솜방망이 검증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불쾌해 하며 철저한 청문회 준비를 하도록 지시한 것도 큰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섣부른 폭로전에 나설 경우 여성계 등으로부터 건국 이래 첫 여성총리에 대한 무차별 공세라는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우려, 여론 추이를 봐가며 청문회 강도를 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직자는 "벌써부터 일부 언론에 50억대 땅 공동소유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있다"면서 "일단 '언론 검증'을 지켜본 뒤 미흡한 부분에 대해 당차원의 조사를 할것"이라고 밝혔다.

이규택 총무는 "해방 이후 첫 여성 재상이 나온 것은 개인적으로 기쁜일이나 내각통할 능력 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장 서리 장남이 미국국적을 갖고도 초.중학교를 한국에서 다닌 점, 의보혜택을 본 점 등 세세한 사실도 검증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장상 총리서리 임명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하고 있으나 아들 국적과 의료보험 혜택 및 학력기재 논란에 이어 땅투기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건국 이래 처음 여성 총리가 등장한 것은 여성권익 신장에 기여할 역사적 사건"이라면서 새 내각의 안정적인 착근을 위해 국회 인사청문회와 본회의 임명동의안을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입장이었다.

아들 국적문제가 터졌을 때만 해도 "당시 외국유학 생활을 한 학자들의 고민거리였을 것"이라며 '옥에 티'로 간주하면서 한나라당과 비판여론의 공세에서 장 서리를 보호했다.

그러나 장 서리 관련 논란이 확산되고 여론도 점차 악화되는 기미를 보이자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짚어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마당에 정국 흐름에 부담이 될 만한 '장상 카드'를 계속 껴안고 가다간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단기적으로 8.8재보선에 악재가 추가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원내총무실 관계자는 14일 "장 서리가 아들 국적에 대해 말바꾸기를 하고 아들이 주민등록과 의료보험은 내국인 혜택을 누리는 등 도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앞으로 여론의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선 정국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손녀의 이중국적 문제를 감안한 전략적 사고로 장 서리 아들의 국적문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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