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리더는 어떤 사람인가

월드컵 덕분으로 히딩크 리더십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또 대선을 앞두고, 대선 예비주자들의 리더십이 거론되고 있다. 리더십이란 무엇인가.

리더십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흔히 리더라면 사회의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나 군장성,재계의 CEO들을 생각하게 된다. 권위적 리더가 있는가 하면 카리스마적 리더도 있고 아인슈타인처럼 과학자로서의 리더도 있고 마더 데레사처럼 힘없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리더들도 있다.

시대에 따라 리더십의 유형도 달라진다. 리더는 하늘에서 빛나는 별이나 어두운 바다에 서 있는 등대처럼 우리를바른 길로 인도해 주는 희귀하고도 값진 존재이다. 리더는 올바른 일을 하는 사람으로 사람들을 이끌고 영향을 주어 원하는 방향으로 인도해 간다.

리더십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때 나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과연 나에게 진정한 리더는 누구일까? 나는 이 세상에 나를 태어나게 해주고, 평생을 희생과봉사로 살면서, 내 삶의 영원한 모델이 된 어머니라고 믿는다.

히딩크 감독은 실력위주로 선수를 선발하고 각 선수의 잠재된 가능성을 파악하여 실력 배양에 기초를 둔 원칙주의 리더십의소유자라고 말할 수 있다. 실타래처럼 얽힌 한국사람의 영원한 해결과제인 혈연, 지연, 학연 등 모든 연고를 과감하게 배제시킨 진정한 리더이다.

세계화시대에 사는 우리들은 한국의 독특한 문화와 접목된 리더십의 개발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시점이다. 히딩크의 리더십을 본받아 우리 모두 자기 분야에서 리더가 되어야 하고 또한 미래의 한국을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를 만들어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리더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의 귀감이 되어야 함은 분명한 사실이다.

미국 남가주 대학에서 리더십을 공부하고, 졸업할 때 가진 세미나에서 스승인 라토르 선생님은 한국에 돌아가면 리더십을 전파하는 일을 해달라고 당부하셨다.

그러나 귀국 후 한국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 좌절감에 젖어 편지를 썼더니 라토르 선생님은 "천당에서는 리더가 필요하지 않다"고 하셨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머리를 스친다. 시도하지 않으면 이루어 지는 것도 없다는 사실을 우리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이상숙 계명대 의대교수.병리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