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전반기 결산

삼성 라이온즈가 43승1무33패의 실망스런 성적으로 3위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감했다.축구 경기에서 초반 5분과 막판 5분을 조심하라 했듯이 삼성은 시즌 초반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며 고전하다 막판 7연패를 당하는 등 전반기 시작과 끝이 좋지 않았다.

시즌 전 대다수의 야구 전문가들은 삼성을 최강 내지는 양강 후보로 꼽았다. 안정된 투수진, 막강한 타력 등 기동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감안하더라도 8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

당시 삼성의 김응룡 감독은 "4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었다. 신중한 자세였던 것인 지, 삼성의 전력을 냉철하게 분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김 감독의 말처럼 삼성은 4위 안에 드는 데 성공했을 뿐이다.

삼성의 경우 처럼 강호로 꼽히던 현대가 4위에 머물렀고 다크호스로 여겨지던 기아가 선두를 질주하는 등 시즌 전 전문가 전망은 상당히 어긋났다.

삼성은 지난해 마운드를 이끌었던 선수 중 임창용, 노장진 정도가 제 역할을 해줬고 김진웅, 배영수가 부진,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외국인투수도 중반에 합류한 엘비라가 그나마 안정된 피칭을 보여줬을 뿐 패트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타선에도 허점이 보인다. 3할 타자로 평가받는 양준혁, 브리또의 부진이 예상 외로 오래가고 있으며 박한이 강동우의 역할도 미흡하다. 삼성은 전반기에 나타난 투.타의 약점이 보완되어야 후반기에 치고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선두를 질주 중인 기아와 두산의 선전은 단연 돋보인다. 기아는 투.타의 짜임새가 갖춰지면서 타선의 집중력이 뛰어나 1점 차 승부에서 무너지지 않는 끈끈함을 보였고 두산은 전반기 중반 이후 안정된 마운드에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2위를 기록, 지난해 우승팀의 면모를 과시했다.

SK,현대, LG, 한화 등도 엇비슷한 전력으로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여 후반기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중들의 외면으로 프로야구가 전에 없이 침체된 점도 전반기에 나타난 어두운 면이다. 삼성의 경우 월드컵 대회 이전에도 지난해 한 경기 평균 관중의 절반 정도인 3~4천여명에 그쳤고 월드컵 대회 기간과 이후에는 1천~2천여명의 관중을 기록,위기감 마저 불러 일으켰다.

공중파 TV는 프로야구 중계의 시청률이 5% 미만에 머물자 중계를 하지 않게 됐으며 17일의 올스타전도 처음으로 공중파TV 중계가 편성되지 않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게 됐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