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시 기업스캔들 공방

엔론사 회계부정을 시작으로 촉발된 스캔들이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지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국을 뒤흔들고 있다.

◇부시의 조기 진화 노력=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최근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업커넥션' 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자신뿐 아니라 딕 체니 부통령 등 부시행정부내 최고경영자 출신 지도부에 대한 스캔들 연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치솟던 지지도가 테러전 이후 처음으로 70%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토머스 대슐 상원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등 민주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치해 국정 긴급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부시 대통령은 '경제.안보.테러전'을 국정 긴급현안으로 제시하고 기업비리 척결을 비롯한 긴급 무역협상권 부여, 국토안전보장부 신설, 테러전관련 국방예산 지출안 등을 8월 여름 휴회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긴급현안이 9월 국회로 넘어가게 되면 공화, 민주 양당이 바로 9월 선거정국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공세=민주당은 오히려 부시 대통령 자신부터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해 공화당을 지원하지 말고 초당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라고 맞공세를 펼쳤다.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기업비리 연루 의혹을 물고 늘어져 대기업 최고경영자 출신이 많은 공화당 지도부에 일격을 가한다는 전략 아래 정치공세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민주당은 기업비리, 주가하락, 경기침체 등 경제 현안에 초점을 맞춰 부시 행정부의 경제관리 능력과 신뢰도에 결정타를 먹여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 다수당 자리를 탈환하고 주지사 36명이 걸린 주지사 중간선거에서도 승리하겠다는 복안이다.

중간 선거에서 바뀌는 주지사 가운데 공화당 소속은 23명, 민주당 11명, 무소속이 각각 2명이어서 공화당은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 상원도 개선 대상자 34명 가운데 공화당이 20명, 민주당이 각각 14명으로 공화당이 수세에 몰려 있다.

하원도 현재 공화, 민주 의석분포가 무소속 2명과 공석 3명을 제외하고 221 대 209로 공화당이 12석 앞서 있으나 공화당은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통령을 법정에서 빼앗겼다'고 여기는 민주당은 기업비리 커넥션 등 최근의 경제.정치적 호재를 활용, '법선(法選) 대통령'에서 명실공히 '국민적 대통령'으로 재선을 노리는 부시 대통령에게 치명타를 먹일 계획이다.

따라서 이같은 기업스캔들을 둘러싼 여야간 대결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리=조영창 기자 cyc1@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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