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제3후보군'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 이한동 전 총리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월드컵의 성공적인 마무리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 의원은 정치권과의 접촉을 강화하면서도 남은 월드컵 일정을 이유로 관망적인 자세다. 이에 비해 7.11개각에서 물러난 이 전 총리는 '자신의 꿈'을 향한 잰걸음이다.
지방선거 이후 다소 의기소침한 박 대표도 16일 모처럼만에 특강에 나서고 정례 기자간담회를 시작하는 등 재기에 나섰다.
이 전 총리에게 15일은 바쁜 날 이었다. 이날 오전 박관용 국회의장을 방문, 정치권 복귀 신고를 마친 이 전 총리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최규하 전 대통령을 방문한데 이어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만나 총리직 잔류 이후 쌓인 감정의 앙금을 털어냈다.
그는 16일은 김수환 추기경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예방했다. 곧 여의도에 개인 사무실도 낼 예정이라고 한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직후의 이같은 이 전 총리의 동선은 대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시각이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한편에서는 이 전 총리에 대한 저울질이 한창이다.8.8 재보선 이후 노 후보와 한판 겨룰 제3후보로 정 의원보다 이 전 총리가 더 현실적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정 의원은 16일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서 자신의 민주당 재경선 참여에 대해 "국민참여경선이라는 점에서 볼 때 여론에 따라 후보를 교체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재경선에 제 이름을 넣는 것 또한 좋지 않다"며 사실상 민주당의 제3후보로 나설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은)국회의원을 14년간 하고있는 4선의원"이라면서 "마음을 비워서 생각해보겠다"고 말하면서도 "2, 3개월 더 월드컵 조직위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관망 입장을 밝혔다.
지방선거와 월드컵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정 의원에 비해 위상이 다소 떨어진 미래연합의 박 대표는 16일 연세대학교 총동창회 초청 특강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다시 적극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박 대표는 국회상임위 활동이 시작된 15일 국회에 출근하기 시작했고 16일부터는 매주 화요일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박 대표가 그동안의 '칩거'에서 벗어나 외부 활동에 나서는 것은 정 의원의 지지율 상승과 이 전 총리의 적극 행보에 자극받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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