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대통령 문답내용

김대중 대통령은 15일 낮 청와대에서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아들 문제, 아태재단 문제, 남북관계 등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두 아들의 구속에 대한 소회는.

▲과거 야당생활을 하면서 다섯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고 6년이나 감옥살이를 했고, 30년 내외를 연금과 망명과 감시 하에 살아 왔으나 지금처럼 참담한 심정을 느낀 적이 없다. 월드컵 응원을 나갈 때 발이 천금같이 무거웠다. 무슨 낯으로 국민들을 보나. 대통령이니까 할 수 없이 손을 흔들면서도 얼굴에 철판을 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자식들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받는데 대해 조금도 이의가 없다. 다만 내 자식의 구속이 부패 척결에 도움이 된다면 그나마 만분지일이라도 다행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홍일 의원의 거취에 대한 생각은.

▲김 의원은 내 자식이지만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며 선거구민이 선출한 것이다. 본인이 그런 점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처리하는 것이 좋지 않은가 생각한다.

―아들 문제에 대해 사전정보는 받았나.

▲사전정보는 받지 못했다. 참으로 유감이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도 있는데 지금 제도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생각중에 있다.특히 친인척에 대한 엄중한 감시가 있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 너무 소홀했던 점이 있어 많이 반성하고 있다.

―아태재단 처리방향은.

▲검찰 발표에서 아태재단의 비리가 발표된 일이 없으나 재단의 주요 간부였던 제 자식과 기타 간부가 비리에 연루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법적으로 권한이 없고 이사도 아니기 때문에 권한은 없으나 창설자로서 이사분들과 상의해서 재단을 전면적으로 개편, 완전히 새출발하도록 하겠다. 공익법인의 취지에 합치되고 정치적 색채가 없는 분들이 맡아서 운영하는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나는 재단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서해교전과 관련해 북한 최고지도부가 지시했다고 보는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 확실하게 단언할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지시했다면 남북공동성명을 위배한 중대한 문제고, 지시를 안했는데 일부에서 도발했다면 북한의 통제가 유지되지 않다는 것으로, 잘못하면 전쟁으로 연결되는 위험한 문제이므로어느쪽도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장 총리서리는 누가 추천했나.

▲장 총리서리는 내가 잘 안다. 일부에서 아내 얘기를 하는데 내가 장 총리서리에 대해 아내에게 이렇게 하고 싶다고 얘기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내 지시에 의해 비서실장이 장 총리서리와 접촉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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