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서울시 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진 고교생 전국 연합 학력평가 결과 통보가 한달 이상 걸린데다 석차 미표기,교사용 자료 미비 등 곳곳에서 허점을 드러내 학력 평가로서의 잣대 구실을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고교 교사들에 따르면 3학년생의 경우 지난달 치러진 학력평가 결과가 이달초 나왔으나 계열별 응시자숫자가 잘못 입력돼 채점을 맡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정정 요청이 있었다는 것. 또 1, 2학년생들은 심각한 채점 오류가 발생해 15일에야 성적표를 받았다.
경신고 김호원 교감은 "이달초까지는 성적표가 안 나오느냐는 학생들의 재촉이 많았는데 막상 나오니 아예 흥미를 잃은 것 같다"면서 "평가는 2주 이내에 결과가 나와야 학생들에게 효과가 있는데 너무 늦어 제 구실에 의문이 간다"고 했다.
평가 후 각 고교에 보내지는 자료가 충실하지 못해 학생들의 객관적 수준 측정이나 진학 지도에 별다른 도움이되지 못하는 것도 교사,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교사들은 개인별 성적표의 경우 학교, 지역, 전국 기준 석차가 일체표기되지 않아 학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전혀 파악할 수 없어 일회성 문제풀이에 그친다고 비판했다.
또 개인용 성적표는 물론 담임교사용, 학교용 등 20여가지 자료를 보내오는 사설기관들에 비해 교육청의 평가에서는 아무런 참고 자료도 제공되지 않아 평가의 효용을 높일 방법이 아예 없다는 것.
박해문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은 "사설기관 모의고사를 금지했으면 공적 단위 평가의 경쟁력과 활용도를 높여 교사, 학생들의 신뢰를 높이는 게 시급한데 이는 뒷전이고 부작용만 낳고 있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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