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꿈나무 영글어간다".
제1회 대구 청소년 창작단막극제가 대구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 주최로 17일, 21일 경북대학교 백호관에서 열린다.대구시내 8개 중.고교 연극반 학생들이 참가하는 이번 연극제에는 학생들이 직접 희곡을 쓰고 연출.연기까지 맡았다. 20분 이내 단막극 8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극제는 성인극중심의 기성극에서 볼 수 없는 청소년들만의 자유로운 생각과 끼를 맘껏 발산하는 무대. 지난 5월부터 연습에 들어간 학생들은 월드컵 기간중에도 무대에서 땀을 흘렸다. 청소년들이 만든 연극이지만, 주제의식은 여느 기성극 못지 않다.
상인여중 연극반학생들이 만든 '나의 천사'는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한 학생들이 5.18 당시 총에 맞아 숨진 임신부의 묘를보고 받은 인상을 담은 역사극. 대구청소년문화센터 우리세상 연극반 '어릿광대'의 '웬만하면 떠나라'는 최근 '오노액션'에 착안, '매향리사건' '한강 페놀방류사건''F15기 선정' 등 주한 미군.미국에 대한 학생들의 시각을 담았다.
성서고 연극반의 '공부만?'은 학창시절 공부만 한 사람이 사회에서도 모범생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가 담겼다."연극에 직접 참여하고 싶은 중.고교생들에게 기성극은 높은 턱일 수도 있습니다".
대구청소년문화센터 연극지도를 맡는 금시면(31)씨는"기성극 중 동일한 작품을 무대에 올릴 경우, 청소년들이 프로배우들의 연기와 비교하려하기 때문에 자기들의 무대에 실망하는 수가 있다"며"창작을 통해선 서로 토론하고, 10대만의 표현력을 제약없이 쏟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청소년 창작단막극제는 앞으로 비경연제를 고수할 예정이다. "누가 잘했는지 못했는지 평가하기 어렵고, 함께 연극을 만드는 과정에서학생들이 만족감과 재미를 무엇보다 중시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시내 중.고교에는 모두 28개의 연극반이 운영중인 가운데 이번 청소년 창작단막극제는 대구의 연극꿈나무들이 자신들의 무대를 만드는 첫 도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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