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칠 때 시험지가 젖을 정도로 땀을 흘리고 악수를 할 때 손에 땀이 흥건하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다한증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 다한증은 생리적인 요구 즉 체온 조절에 필요한 양 이상으로 어느 특정 부위에 땀이 나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말한다. 정상인들은 주로 몸에서 땀이 나지만 다한증인 경우에는 손, 발, 겨드랑이, 얼굴 등에서 땀이 많이 나게 된다.
다한증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 특별한 원인을 모르는 원발성 다한증과 갑상선기능항진증, 폐경, 갈색종, 두부손상 등의 질환에 연관되어 나타나는 이차성 다한증이 있다.
일차성 다한증은 보통 유년기에 발현하여 평생 지속하는데 남녀의 발생 빈도는 비슷하다. 가족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한다. 땀은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에크린 한선(땀샘)에서 분비되며 한선은 전신에 퍼져 있으나 수족부와 겨드랑이 부위에 많이 분포한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증상을 호소하는 부위는 주로 손이며 발과 동시에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끔씩 얼굴과 겨드랑이에 동반되기도 하나 수적으로 훨씬 적다.
다한증은 대부분 젊은 연령층(10, 20대)에서 발견된다. 젊은이들의 다한증 발견율은 약 0.15~0.3% 정도.
다한증이 있는 청소년들은 심한 경우 당혹스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친구들과 거리를 두게 되며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감을 잃을 수도 있다. 자칫 이런 시기가 길어지면 정신적인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이차성 다한증은 관련된 원인 질환을 치료함으로써 증상을 없앨 수 있고, 원발성 다한증은 여러 치료법이 사용돼 왔다.
비수술적인 방법으로는 국소요법, 이온영동요법, 전신성 항콜린제 투여, 그리고 정신요법 등이 있으나 국소 제제를 사용하는 방법은 불완전한 효과로 인해 널리 사용되지 않는다.
이온영동요법은 에크린 한선을 전기적으로 응고시키는 방법으로 효과가 떨어지고 자주 시행하기에 불편하다. 항콜린제제의 투여는 일시적인 증상의 호전은 올 수 있으나 지속적이지 않으며 약제로 인한 부작용이 흔히 나타난다.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에크린 한선을 제거하는 방법과 상흉부 교감신경절제술 등이 있다. 에크린 한선을 제거하는 방법은 겨드랑이 부위에만 국소적으로 할 수 있으나 교감신경절제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며 얼굴, 손과 발에는 적용할 수 없다.
이에 반해 흉부 교감신경절제술은 탁월한 효과로 인해 요즘 가장 널리 이용되는 치료법. 1990년 이후 장비와 기술의 발달로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이 보편화되어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 수술 방법은 2mm 굵기의 흉강경을 넣어 수술하기 때문에 많은 장점이 있다. 첫째, 절개부위가 매우 작아서 미용적인 큰 장점을 가진다. 둘째, 기존의 수술에 비해 통증이나 합병증이 매우 적다. 셋째, 대체로 1, 2일간의 입원으로 충분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 넷째, 수술에 의한 결과가 거의 100%로 만족스럽다는 점이다.
글:김교영기자
도움말:이정철 교수(영남대의료원 흉부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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