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 후반 30분.왼쪽 미드필더 이영표가 재치있게 센터링한 볼이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 깊숙하게 날아갔고 박지성은 가슴으로 볼을 잡은 뒤 오른발 슛동작으로 콘세이상을 따돌리는 동시에 왼발 강슛, 결승골을 뽑았다. 2승1무로 조 1위를 확정지은 멋진 슈팅이었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 연장 후반 11분.왼쪽 하프라인 근처에서 이영표가 길게 센터링한 볼은 골문앞으로 뛰어들던 안정환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았고 공은 그물로 빨려 들어갔다.한국이 두 게임 연속 뽑아낸 기적같은 결승골은 이영표(안양 LG)의 어시스트로 이뤄졌다.
이영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가장 아꼈던 선수중 한 명이었다.그리 크지 않은 체구인데다 파워도 떨어지는 이영표가 히딩크 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데는 성실한 훈련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 99년 6월 코리아컵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3년 동안 낙오없이 대표팀을 지킨 것만 봐도 그의 성실성과 꾸준한 자기관리를 짐작할 수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같이 출전했던 선수 중 다수가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등 2년 사이에 선수 개개인을 놓고 봤을 때 부침이 있었지만 이영표만은 그 모습 그대로 대표팀을 지킨 것도 성실성 때문이다.
이영표는 대표팀 내 체력측정 때면 이천수, 박지성 등과 선두를 다툴 정도로 강철 체력이라는 점도 압박축구를 선호하는 히딩크 감독이 아낀 이유중 하나였다.
곱상한 얼굴 어디에서 그런 투지가 나오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승부의 세계에서는 호락호락 당하지 않는 승부근성도 이영표의 장점이다.
올림픽 대표 시절 특유의 재치있는 돌파를 앞세워 왼쪽 윙백으로 활약했던 이영표는 히딩크 사단 출범 초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주 기용됐다.
그러나 김남일이 무럭무럭 성장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자리를 넘긴 이영표는 본업인 왼쪽 윙백으로 다시 돌아왔고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올해 스물다섯살인 이영표는 힘이 팔팔한데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통해 노련미까지 가미했다. 앞으로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에서 이영표의 이름은 당분간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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