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반기 유통업계 재편성

지역 유통업계가 8월부터 패션몰을 중심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8월말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대구밀리오레를 시작으로 9, 10월 엑슨밀라노, 갤러리존 등 시내 패션몰의 임대차 기간이 일제히 만료될 예정이어서 점포이동이 불가피하기 때문.

또 하반기에 아울렛의 연이은 개점으로 이종업체간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고 롯데백화점의 대구역사 개점추진팀이 이달초 대구에 상주하면서 개점준비에 들어가 지역 백화점이 대책마련에 부산하다.

▨흔들리는 패션몰=경산시의 현대 밀리몰, 북구 칠곡의 네오시티 와우몰, 중구 대신동의 베네시움 등은 입점률이 50~60%에 그쳐 힘겨운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점포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패션몰이 워낙 과포화 상태여서 성과는 미미하다.

그나마 베네시움의 경우 6층의 패션잡화, 귀금속매장을 1층으로 옮겨 빈매장을 채우고 브랜드 상설할인매장, 가구전시장 등의 유치로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도다.

다소 사정이 좋은 대구밀리오레도 임대차 계약 갱신시점인 8월말 한바탕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1천200여개 점포 가운데 재임차한 800여개 점포중 상당수 업주가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리회사측은 업주들에게 계약연장 여부를 빨리 결정토록 독촉하고 있다. 업주이탈이 많을 경우 밀리오레는 매장구성을 바꾸고 아울렛식 매장으로의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액슨밀라노, 갤러리존 등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하반기에 업주이탈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아울렛 열풍=아울렛 열풍도 대구 유통판도에 영향을 끼칠지 변수다. 8월말 성서공단내 모다아울렛이 개점할 예정이고 대구시 서구 중리동 구 도축장부지내에 12월쯤 백화점식 아울렛타운 퀸스로드가 문을 열 예정이다.

또 디자이너클럽이 1층을 아울렛 매장으로의 변경을 추진중에 있는 등 지역에서 아울렛 열풍은 2, 3년전 패션몰 개발붐에 이은 또다른 유행을 탈 전망이다.

당분간 시장점유율에서 아울렛은 큰 위협이 못되겠지만 중복되는 고급브랜드를 가진 백화점과 패션 로드숍 등에는 상당한 시장잠식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의 개점준비=롯데백화점은 최근 대구역사의 점장과 부문별 팀장을 내정하고 대구에 상주하면서 개점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이들은 직원영입과 브랜드 유치를 본격화할 예정이어서 지역백화점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동아백화점은 본점 일부를 아울렛매장으로 바꾸기 위해 브랜드유치를 대부분 확정하고 9월중으로 새출발할 예정이고 대구백화점도 대대적인 매장 재단장 공사와 브랜드강화 및 점포퇴출 등으로 경쟁력강화에 나섰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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