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늘의 포커스-'대구 올림픽' 가능한가

대구가 올림픽 유치에 나서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구가 과연 유치 능력이 있는지, 예산은 어느 정도 소요되는지, 올림픽 개최도시 결정은 어떻게 이뤄지며 가능성은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 올림픽 유치운동과 관련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올림픽 개최 도시 어떻게 결정하나

한국올림픽위원회(KOC)가 대회개최 9년전에 신청도시를 IOC에 통보한다. 신청도시 현황 등을 담은 구체적 파일이 8년전 제출되면 IOC는 후보도시를 5개 정도 발표한다. 제출된 후보도시를 중심으로 IOC가 평가위원회를 구성, 실사한 후 IOC 총회에서 7년전 최종 결정한다.

현재 2004년 대회는 그리스 아테네, 2008년 대회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것으로 돼 있다. 2012년 대회의 경우 미국 5개도시를 비롯한 세계 5,6개국에서 유치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OC는 개최도시를 결정할 때 대륙별 안배를 고려하기 때문에 2012년 대회의 경우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2016년 이후 대회는 다시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대구가 2016년 대회를 유치하려면 2009년에, 2020년 대회를 유치하려면 2013년에 확정이 돼야 한다.

◇유치 가능성은 있나

IOC에 개최 후보도시로 등록되려면 KOC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국내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도시는 일단 부산이다. 부산은 현 안상영 시장이 공약사항으로 내세웠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유치 노력을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산의 경우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 경제력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볼 때 부산은 올림픽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성장할 수 있다.

반면 대구는 이렇다 할 국제행사가 없었기 때문에 올림픽을 반드시 개최해 도시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으로 접근할 수 있다.

대구가 개최하되 부산과 경기장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면 인프라 구축면에서도 예산 절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동계올림픽과 달리 하계올림픽은 원칙적으로는 2개 도시 공동개최는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산은 얼마나 드나

대구시는 정확한 예산산정을 할 수 없으나 기본적으로는 총 3조5천600여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하계U대회에 투입되는 예산은 2천389억원. 올림픽과 U대회를 같이 비교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15배 정도의 많은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

예산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는 경기장 건설. 수영장 750억원, 야구장 2천100억원, 사이클장 450억원, 사격장 675억원, 양궁장 450억원, 기존 시설 보수비 3천억원 등.

이밖에 기자촌 및 선수촌 9천600억원, 프레스센터 450억원 등이 소요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선수촌·기자촌은 민자로 건설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제외해도 무방하다.

◇대구의 강점

전국 최대 규모의 종합경기장(7만명 수용)을 갖고 있으며 축구 이외에 육상, 승마 등 다양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여기다 월드컵 공원 일대에 이미 국제규모의 실내체육관, 수영장, 테니스장, 야구장, 승마장을 짓기로 계획이 돼 있어 정부예산만 뒷받침되면 별도의 부지 조성 등을 할 필요가 없다.

경북도내에도 대구와 한시간 거리에 주요 대학 경기시설들이 있어 이들의 활용도 가능하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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