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글 죽이는 방송언어 순화 바람직

한글은 지난 1997년도에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됐다. 그만큼 우수하고 과학적인 훌륭한 문자다. 하지만 정작 다른데도 아닌 우리나라에서 한글은 어떻게 씌어지고 있나 살펴보면 한심하다.

특히 TV나 라디오 방송에 나오는 프로그램의 제목이나 말들의 쓰임새를 보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송프로그램 제목중에는 스타서바이벌 미팅, 러브러브 쉐이크, 서머 크래프트, 투 서 위드 러브, 피자(피디+기자)의 아침, 토커넷(토크+인터넷)쇼 등 국적도 뜻도 애매한 별의별 외래어가 뒤섞여 쓰이고 있다.

청소년들의 우상인 젊은 가수들의 애칭과 이름은 더 심하다. H.O.T, god, S.E.S, 핑클, 베이비복스, 클레오, 샵, 캔 등 이루 다 열거할 수조차 없다. 방송 진행자가 이 황당한 영어를 더 세련되게 발음하려고 신경쓰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외래어나 외국어를 많이 쓰는 게 유식해 보이고 튀어 보인다는 허영에 우리 말이 죽어가고 국정불명의 황당한 외래어나 조어가 판치는 것이다. 시장에 나와 있는 몸에 좋은 뜻의 모메존이라는 상품명은 차라리 애교스럽기나 하다.방송이 앞장서서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했으면 한다.

강은구(대구시 용덕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